우주공간서 중·러 도전에 60년 美전통 깨졌다..펜타곤, NASA 협업 추진

2021. 2. 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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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거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60년 넘게 이어진 '국방과 민간의 우주사업 분리' 전통을 깨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달 탐사, 위성 수명 연장 등 우주 분야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업하기로 했다.

미국이 오랜 전통을 깨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최근 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 양상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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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1958년 설립 이후 군과 별개 운영
세계 각국들과 우주 정보 공유한다는 취지
중·러 '위성 킬러' 개발..미 우주안보 위협
도전 대응전략 차원 미 국내 역량 총동원
미 우주개발 스타트업 블루쉬프트 에어로스페이스의 로켓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메인주 라임스톤에서 시험발사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거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60년 넘게 이어진 ‘국방과 민간의 우주사업 분리’ 전통을 깨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달 탐사, 위성 수명 연장 등 우주 분야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업하기로 했다.

미국은 1958년 NASA 설립 이래 약 60여년간 우주사업을 국방 업무와는 별도로 진행시켜왔다. NASA 설립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우주사업 기관은 국방부 산하에 설치돼야 한다는 군과 정치권 일각의 요구를 일축한 뒤 세워진 전통이다. 미국이 세계 각국과 우주사업 정보를 공유하려면 NASA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방 업무와는 별개여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이 오랜 전통을 깨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최근 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 양상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인공위성 킬러’로 불리는 고도의 인공위성 공격 무기를 만들고 있다. 이런 무기들은 미 우주 전략의 근간인 인공위성을 격추시켜 우주 공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반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관련 민간 기업인 블루 캐니언의 공동 창업자 조지 스태퍼드는 “현재 적국들은 우주 공간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군 수뇌부는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NASA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우주정책 전환은 2019년 창설된 미 우주군이 이끌고 있다. 미 우주군은 최근 위성을 레이저 무기나 사이버 공격에서 방어하는 연구를 NASA와 공동 진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 협업으로 군이나 NASA의 우주 시설물은 물론, 미 상업위성도 보호 받게 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 정부나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이 더욱 극심해진다는 가정 하에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와 NASA의 협업 추진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우주인 출신으로 국방부와 민간 기업 등에서 근무한 팜 멜로이는 “국익을 위한 통합 전략 차원에서 군, 민간, 산업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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