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공대 조순계 총장 "현장 맞춤형 실무 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하겠다"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학생 중심에 둬야 지속 가능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인공 만드는 역량 교육 필요
■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김지희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김희송 5.18연구교수
■ 방송 일자 : 1월 29일 금요일
[다음은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송> 이번 시간에는 조선이공대학교 조순계 총장을 만나봅니다. 조선이공대학교의 그간 성과와 더불어 현재 국내 대학들이 마주한 현안을 조선이공대학교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 나눠보는데요. 조선이공대학교 조순계 총장 직접 나와 주셨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조순계>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희송> 조선이공대학교는 우리 지역의 유일한 공학 계열 특성화 대학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우선 조선이공대학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순계> 우리 대학은 호남지역 유일의 공학 계열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지난 1963년 설립 이래 바른 인성과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전문 대학으로는 드물게 58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은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학생 중심, 학생 감동, 학생 만족을 실천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전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주요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조순계> 지난 한 해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우리 대학은 지난해 전국 전문 대학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전문 대학 혁신지원사업 1유형 연차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로 10억을 추가 지원받아 총 지원금만 41억 원을 수주하였습니다. 또 혁신지원사업 3유형에 신규 선정돼 1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사회 맞춤형 선도전문대학 12억 원 등 국고 지원 사업으로 총 70억 원가량의 교육부 지원을 받는 등 지역 전문 대학 중에서는 드물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김희송>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조선이공대학교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 왔나요?
◆조순계> 먼저, 우리 대학은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과 전체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코로나19 위기대응 본부'를 조직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건물마다 방역 상주 인원을 배치해 철저히 방역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학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학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인 '투 트랙' 수업 방식을 운영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비대면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서버 등 대학 시스템을 변경했습니다. 또한, 수업의 질을 높이고자, 온라인 원격 도우미를 선발하고, 대학 TF팀을 구성해 수업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를 교육하고 지원했으며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서비스에 반영하는 등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김희송> 코로나19가 외부적 변수였다면, 우리 지역 내부의 위기도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가 오고 있는데요.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조선이공대학교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말씀해 주시죠.
◆조순계> 2021학년도는 대입 정원이 입학 정원을 초과하는 첫해로, 현재 신입생 충원율에 대한 대학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 직업 교육 기관인 전문 대학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키워드는 바로 '학생 성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학생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모든 시스템이 학생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 사회 수요를 반영한 교육 환경, 교육 과정, 교육 프로그램 등 모든 시스템에서 학생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고 결정해야만 직업 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 성공'을 끌어낸다면 대학의 지속 가능성도 희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희송> 방금 총장님께서 '학생 성공'을 키워드로 꼽아주셨는데요. 전문화 특성 대학으로서, 취업은 또 다른 '학생 성공'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선이공대에서는 취업난 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조순계> 우리 대학은 산학 협력을 통한 인력 양성 제도의 사회적 관심 확산과 지역 사회 정착을 위해 지난 2017년 사회 맞춤형 산학 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 사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현재 83개 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160여 명을 취업 약정 후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테크숍, 즉 현장 미러형 실습실 구축으로 양질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기업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이는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학생 수준별 맞춤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그리고 원하는 기업에 취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도 좋은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김희송> 그렇다면 다른 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조선이공대의 취업 현황 어떻습니까?
◆조순계> 우리 대학은 타 대학보다 취업의 질이 좋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학년도에 기아자동차, GS칼텍스,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공공기관으로 975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식품영양 조리학부의 경우 2018년도 제42회 영양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보고 우리 대학에는 타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는 '유턴 입학생'이 매년 2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희송> 총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면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는데요. 그런데, 많은 분의 선입견일 수 있겠습니다만, '지방 대학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서울, 즉 서울 중심으로 모든 학생이 쏠리는 현상도 있는데요.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조선이공대만의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조순계> 지방 대학의 위기는 단순히 지방 대학만의 책임으로 떠넘기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 구조상 현재 교육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원율이 높았던 지역 거점 국립대학부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대학 쏠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광주전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자동차, AI 등 산업 분야에 맞추어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이에 맞는 교육 과정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희송>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전문 대학의 존립 자체 또한 흔들리고 있는데요. 사이버 대학이나, 평생교육원, 정부의 취업 프로그램에서 전문 대학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조순계> 전문 대학이란 교육 제도는 1979년에 도입돼 올해로 4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전문 대학들은 고등 직업 교육 기관으로서, 우리나라 산업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연간 6만여 명 배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학문 간의 영역 또한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일반 대학 즉, 4년제 대학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문 대학은 직업 교육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대학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조류에 영합한 백화점식 학과 신설은 더 이상 교육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출신 대학보다 어떤 일은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에 맞추어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 수요와 지역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 과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송> 재정 여건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요. 여러 지방 전문 대학이 열악한 재정 요건으로 인해서 충분한 교육 지원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조선이공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순계> 우선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이 대부분 국가의 재정을 받아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인해 선진국보다 등록금 의존율이 아주 높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수년간 등록금 인상이 되지 못해 많은 사립 대학 특히 전문 대학의 재정이 악화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재정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왔습니다. 재정 악화로 교육의 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각종 국가 지원 사업 예산의 대부분을 학생 교육 환경 강화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장학금 지원으로 학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등록금 대비 교육비 환원율은 전국 전문 대학 중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이를 위해서 조선이공대학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조순계> 4차 산업 혁명은 이전의 산업 혁명이 우리의 삶을 바꿔온 범위와 속도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전망입니다. 다만 4차 산업 혁명이 ICT 같은 특정 산업 분야, 특정 직업, 그리고 특정인을 중심으로만 전개되진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모든 대학이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4차 산업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제공해야 합니다.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대학은 현장 실습, 창업 등 융·복합 및 다양한 교육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향후 직면하게 될 4차 산업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양을 꾸준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김희송>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이후, 연이어 급변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미래의 인재상은 무엇인지, 또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요?
◆조순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입니다. 이제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새로운 근무 형태 외에도 변화한 시대에 걸맞은 추가적 역량을 요구합니다.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이며, 동시에 소통과 협업을 잘할 수 있는 역량 요구는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대학에서는 이를 대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또한 대학은 정보화 사회의 패러다임에 맞추어 창의·융합형 학과를 개설하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현장 맞춤형 실무 중심 교육으로 미래 사회에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김희송> 어려운 자리에 청장님이 직접 와주셨고 여러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준비해 오셨는데 저희가 시간 관계상 끝으로 어떤 각오로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인지 말씀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조순계> 저는 먼저 꿈이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부를 때 흔히 N포 세대라 일컫는데, 이는 결국 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희망의 가르침을 통해 작지만, 행복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 땀의 소중함을 알게 하겠습니다. 다양한 봉사 활동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기술인 양성을 위해 땀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는 대학으로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모습보다 미래 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 교육 대학 하면 바로 조선이공대학교를 떠올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김희송>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순계> 감사합니다.
◇김희송> 지금까지 조선이공대학교 조순계 총장과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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