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제는 동·서양 퓨전형 투구를 썼다 [함영훈의 멋·맛·쉼]

2021. 2. 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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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잘 한 일이 있다면, 나라의 지위를 황제의 제국으로 복원시킨 점이다.

앞면에는 대한제국 상징인 오얏꽃(토종 자두꽃) 바탕 위에 고종과 순종황제가 착용했던 서양식 투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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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잘한일은 황제국 복원..황제 상징물
현존하지않고 훈장격인 기념장 무늬로 남아
고궁박물관,조선군사의례 전시 온라인 공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종이 잘 한 일이 있다면, 나라의 지위를 황제의 제국으로 복원시킨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단군연방 고(古)조선 이후 고려-송-거란 3국 균형외교시대까지 5000년 이상 황제국으로서 위상을 갖다가, 조선 사대주의 세력에 의해 스스로 낮췄다.

고종이 만들도록 지시한 황제의 상징물 중 투구가 있었는데, 동양과 서양의 양식을 조화시킨 것이었다. 투구 앞면과 옆면에도 오얏꽃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투구를 쓴 고종과 순종황제

투구 정수리 부위에는 새 모양의 장식이 있고, 투각(透刻: 재료의 면을 도려내거나 깎아서 원하는 무늬를 나타내는 조각 기법) 방식으로 만든 챙이 달려있다.

이는 조선 투구의 ‘봉황 옥 장식’과 조선 시대 전통 투구 양식을 차용한 것으로 짐작되며, 대한제국이 서양식 제도를 도입하면서도 대한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특성을 상징한다고 문화재청 전문가는 설명한다.

황제의 투구

실제 투구가 현존하지 않는데, 문화재청 고궁박물관이 2일부터 온라인 공개하는 ‘대한제국 황제의 투구를 새긴 기념장’을 통해 원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모습을 보고 복원해 놓은 투구는 있다.

이 기념장은 1899년 원수부 창설과 황제가 대원수가 되어 서양식 군복의 중심인 대원수복이 마련되었던 시기의 모습을 전하는 중요 유물이다.

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지난 1월 19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과 연계하여 대한제국의 서양식 군복과 훈장제도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인 ‘대한제국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장’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2일부터 박물관 대한제국실에서 실물을 전시하고, 온라인(유튜브)으로도 소개한다. 기념장은 대한제국 시기에 국가적인 행사에 만든 일종의 배지 형태의 훈장이다.

황제의 투구가 새겨진 기념장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는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문화재청 유튜브는 https://www.youtube.com/chluvu 이다.

해당 유물은 1907년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하여 만든 것으로, 국가행사 때 황실 인물들과 문무관원이 예복에 훈장과 함께 매단 기념장이다. 앞면에는 대한제국 상징인 오얏꽃(토종 자두꽃) 바탕 위에 고종과 순종황제가 착용했던 서양식 투구가 새겨져 있다.

고궁박물관은 2019년부터 박물관 학예사들이 매달마다 상설전시실의 유물 중 한 점씩을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선정해 관람객과 국민에게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박물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고품질의 온라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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