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반 레이철 우드, "마릴린 맨슨에 성폭행·학대당해"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여배우 에반 레이철 우드가 지난 2017년 9월17일 로스앤젤레스의 에미상 시상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우드는 가수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2000년대 말 3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고 끔찍하게 학대당했다"고 주장했다고 CNN과 BBC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2021.2.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 여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가수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2000년대 말 3년에 걸쳐 "끔찍하게 학대당했다"고 주장했다고 CNN과 BBC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맨슨과 우드는 2007년 사귀기 시작했고 2010년 약혼했지만 그해 말 헤어졌다.

우드는 이전에 자신이 성폭행과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밝혔었지만, 누가 그녀를 성폭행하고 폭력을 휘둘렀는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마릴린 맨슨은 BBC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맨슨의 대리인들은 "이반 레이첼 우드가 맨슨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것도 여러 해에 걸쳐 수없이 많다"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읽은 것을 믿고, 실제 증거 없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하고 있다. 그 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홍보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언론과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사실과 진실을 밝히고, 가십과 추측 뒤에 숨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는 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맨슨이 자신을 학대했다고 최초로 밝혔다. 그녀는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이며, 세계적으로는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10대였을 때부터 나에 대해 그루밍을 시작했고 몇 년 동안 나를 끔찍하게 학대했다. 나는 그에게 세뇌당해 복종하도록 조종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보복과 비방, 협박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 위험한 사람을 폭로해 그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망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많은 희생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슨의 개인비서로 일했다는 애슐리 월터스와 예술가 사우어걸(SourGirrrl)로 알려진 가브리엘라 등 몇몇 다른 몇몇 여성들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맨슨을 학대와 성폭행 등으로 고발하는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맨슨의 기타 연주자로 활동했던 댄 클리어리는 "맨슨이 우드를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클리어리는 맨슨의 내부 서클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학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실직의 두려움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는 앞서 인터뷰와 SNS 등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19년에는 가정폭력 공소시효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피닉스법' 제정을 이끌기도 했다. 피닉스법은 2019년 10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에 의해 법안으로 통과돼 2020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33세의 우드는 '더 레슬러'(The Wrestler)와 '킹메이커'(The Ides of March) 같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겨울왕국 2, 아스테릭스(Asterix), 바이킹 같은 영화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그녀는 또 HBO 시리즈 '웨스트월드'(Westworld)에서 지적인 안드로이드 돌로레스 애버나시를 연기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52살의 맨슨은 록 밴드 마릴린 맨슨의 리더이자 보컬로 나무위키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이란 이름은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살인마 찰스 맨슨에서 따온 것이다. 마릴린 먼로의 아름다움과 찰스 맨슨의 추악함이 보여주는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맨슨은 1994년 이후 11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냈으며, 그 중 3장은 영국에서 톱10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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