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시대, 지방의회법 제정 필요'

울산CBS 김성광 PD 2021. 2. 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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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울청넷 '나울통'
파워인터뷰: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후반기 출범 직후 원대대표제 도입
전반기 비해 여야 간 큰 충돌 없어
건의안‧촉구안 등 332건 의안 발의
조례 실효성 위해 입법평가위 설치
울산시의회 1월 회기 15년만 부활
코로나 등 긴급한 현안 처리 위해
민주시민교육조례, 정쟁 대상 아닌
민주시민 육성 위해 모두 동참해야
울산시의회,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1월 29일 오후 5:05~5:30
■ 진 행 : 조강래, 이태인, 엄유미, 엄효빈
■ 출 연 :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연 출 : 김성광

◇조강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과 나울통의 진행을 맡은 조강래입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제는 진정한 지방 분권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는 지자체의 권한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지역 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보이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 혼란스러운 코로나-19 정국에서 민선 7기의 후반기 광역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병석 울산광역시 의회 의장과 파워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이태인> 안녕하세요. 정치해설가 이태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로 이제 인력난에 시달리던 시의회가 전문인력 채용으로 집행부에 대한 감사 및 조사 활동과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에 더욱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권한이 늘고 늘 호소해오던 인력난이 완벽히 해소된 게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시의회에서 조금 더 진보된 시의회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엄효빈> 안녕하세요. 나울통 진행을 맡은 엄효빈입니다. 울산 시의회는 울산의 필요한 법을 만들기 위해 조례를 제정합니다. 또 시의 살림살이가 잘 되고 있는지 시 예산을 처리하고 일을 못 하면 혼내기도 하는 행정사무를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정질문을 통해 시장과 교육감에게 시민을 대신해 업무를 질의하기도 하죠. 정말 울산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 수 없죠. 그런 시의회가 2021년에는 어떤 울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할지, 울산시의회 박병석 의장을 통해 이야기 들어 보겠습니다.

◇엄유미> 안녕하세요. 나울통의 엄유미 작가입니다. 울산 시의회는 제 7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020년 한 해 동안 332건의 의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습니다. 오늘은 울산시의회의 지난 후반기 6개월을 돌아보고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들어오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노래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디에이드가 부릅니다. 달라졌을까 우리.

◇조강래> 박병석 울산 시의회 의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병석>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강래> 반갑습니다. 시사팩토리 100.3과 나울통 청취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장님.

◆박병석> 반갑습니다. 먼저, CBS라디오 애청자 여러분과 우리 시민 여러분께 신축년 새해를 맞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요즘 울산에서 가장 핫한 시사팩토리 100.3과 나울통을 각별히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 하겠습니다. 시사팩토리 100.3과 나울통에 동료 의원들이 출연해서 대담을 펼친 것을 얘기를 들었거든요. 하나같이 말씀도 똑부러지게 잘 하시죠? 우리 시의원님들이 굉장히 훌륭한 의정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분들 불러주셔서 감사드리고 우리 시의회 활동과 울산 현안에 대해서 명쾌하게 전달하고 처방하는 것도 잘 제가 들었습니다. 저도 꼭 한번 나오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오늘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때마침 새해를 맞아 라디오를 통해 소통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을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동료 의원들이 혼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시의회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조강래> 아주 훈훈하게 시작을 해주셨는데 저희도 아주 기분 좋게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엄효빈> 그럼 관심을 가지면서 제가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민선 7기 후반기 6개월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박병석> 아직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서 성과와 아쉬움을 말씀드리기에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겠죠. 프로기사들은 바둑을 두고 난 뒤에 복기라는 것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물론 상대가 착점한 수 가운데, 어떤 것이 악수였고, 어떤 것이 묘수였는가를 되짚어보는 거잖아요. 지난 6개월 우리 시의회를 복기해본다면, 전반기에 비해 여야 정당 간 큰 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먼저 꼽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충돌할 사안이 없었느냐? 그것은 아니었거든요. 사전에 충분한 조율과 중재를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재는 의장인 저의 몫이었고, 조율은 여야 정당 원내대표의 몫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6개월 성과의 밑거름은 후반기 의회 출범 직후에 도입한 원내대표제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원내대표제 도입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원내대표를 선임하기까지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이 된 거 같아요. 원내대표 간 물밑조율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조례도 큰 충돌 없이 통과시킬 수 있었고요. 또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이 특별하게 여야 충돌 없이 심의 및 의결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긴급재난지원금과 보육재난지원금, 교육재난지원금 등 울산형 재난지원금 3종 세트도 여야 간에 큰 이견 없이 합의처리 하였습니다. 현안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청년특위 또 경제자유구역특위를 신설했고요. 예결산특별전문위원을 특별전문위원실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습니다.

◇이태인> 그러면 어쨌든 2020년 활발한 의정 활동을 보여 주셨잖아요. 건의안이나 촉구안 등을 포함해서 332건의 의안을 발의하셨는데 양적 증가는 했으나, 질적 성장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조금 있더라고요. 의장께서는 실효성 있는 조례 제정이 이루어졌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박병석> 그렇게 일부 보시는 것도 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다만, 쓸모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의원들이 발의하여 제정한 조례는 각각의 취지와 목적이 있습니다. 저도 구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조례를 연구하고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개정하기도 했죠. 현실을 조금 앞섰을 순 있지만, 현실과 부합하지 않은 조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각각의 조례가 모든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조례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법적 제도적 미비와 함께, 재정적 여건 등으로 인해 조례가 실효성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는 사실 많습니다. 질적 성장의 밑바탕에는 양적 성장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양적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또 실패도 있겠죠. 그 실수와 실패가 질적 성장을 이끄는 자양분 역할을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례는 특히 재정적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정이라는 절차와 과정도 있기 때문에 쓸모를 다 했고 또 필요치 않다고 하면, 폐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양은 많은데 별로 효용은 없다고 하기에는 좀 성급한 판단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올 하반기부터는 그런 어떤 문제점들을 좀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1억 5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이번에 편성을 했거든요. 그 예산을 가지고 조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입법평가위원회를 가동하게 됩니다. 민간인 전문가들 구성해서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입법평가위원회를 통해서 조례 제정의 적절성, 실효성을 평가하게 되면 좀 더 좋은 조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또 집행부에서도 이 조례에 대해서 그냥 방치하고 서랍에 넣는 게 아니고 그 조례가 실효성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조례에 명시된 내용대로 집행을 하는 그런 감시 역할도 더 강화될 걸로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뭐 한 가지 요청을 드리자면 입법평가위원회에 꼭 청년 당사자를 꼭 참여할 수 있게.

◆박병석> 나중에 저희들이 위원선정 할 때 꼭 응모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태인> 네, 알겠습니다.

◇엄유미> 그러면 이제 실효성 있는 조례 제정이 이루어질 거라고 보고, 울산시의회가 이례적으로 올해 첫 회기를 1월로 잡았어요. 지난 2006년 이후에 15년 만에 처음인데 이번 1월 임시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박병석> 그동안 시의회 첫 번째 회기는 2월에 열렸던 것이 관례였죠. 왜냐하면 1월에는 집행부의 업무보고가 사실 불가능하거든요. 인사이동, 승진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2월부터 첫 임시회의를 열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15년 만에 우리가 1년 회기를 짜면서 1월 회기를 만들자고 했고,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라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발 빠르게 어떤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 1월 임시회를 의원님들이 많은 논란 끝에 사실은 저희들이 만들어 놨거든요. 그래서 지난 21일 개회하고 27일 임시회를 2차 본회의로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임시회에는 앞에서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울산형 재난지원금 3종 세트에 대한 230억원 규모의 원포인트 추경을 이번에 심사, 의결이 가장 큰 내용이죠. 지금 곤경을 생각하면 부족한 금액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래서 저희들이 그렇게 의결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긴급한 현안업무 처리를 위해서 15년 만에 1월에 임시회를 연 것은 정말 저희들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고 싶고요. 앞으로도 우리 시의회는 회기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1년 365일 의회를 상시 가동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한 말씀만 덧붙인다면 일부 언론에서 시의회가 1월 임시회를 마치 코로나 추경 때문에 열었다고 하시는데 그건 좀 오해를 하신 거 같고요. 임시회가 먼저 결정이 되야 그 이후에 안건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건 좀 오해가 없으면 좋겠고 저희들은 다만 1월 임시회를 연 것은 코로나 정국에서 뭔가 의회의 장을 열어놔야 긴급히 대응할 수 있겠다고 해서 열어놓은 건데 마침 집행부에서 구정 전 재난지원금 세대당 10만원씩을 지급하고 싶다. 의회에서 좀 이걸 처리해 달라 이렇게 요청이 온 거거든요. 우리가 열어놓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런 부분이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어서 제가 말씀드립니다.

◇조강래>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일부 학부모 및 종교단체와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 속에서 민주시민교육조례가 울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간이 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조례가 왜 정쟁 대상이 되었는지 왜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박병석> 저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건인데 정쟁의 대상이 되더라고요. 그게 또 정치인 거 같아요. 재밌죠.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민주시민교육조례 제정 과정이 그렇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곡된 정보에다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갈등과 대립을 부추겼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은 민주교육은 이미 이명박 정부 때 시작해서 지금 쭉 실행돼오던 아주 일상적인 교육활동의 하나거든요. 민주시민교육조례의 제정 취지는 아주 간결하고 명료합니다.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육성하는 것이거든요.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에서도 언급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울산 교육청에서도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민주시민교육조례에 부합하는 정책과 사업을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 교육감과 진보교육 정책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과 함께, 특정 이념 및 사상에 치우친 정치세력이 편승해서 조직적으로 저항했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될 혼란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저는 생각하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요.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주었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저희들은 준비했고 또 인내하면서 진행해 왔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이 문제로 어쨌든 지역 사회가 사분오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수정과 개선을 요구하는 부분을 수용했고 이에 따라서 민주시민교육조례가 제정에 이르게 된 것이거든요. 물론 아직도 특정 세력들은 민주시민교육조례의 편향성과 부당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작해 보지도 않은 것을 미리 예단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울산에 앞서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1곳의 시도에서 이미 민주시민교육조례를 제정하여 잘 운영하고 있거든요. 당초 우려와 달리 잘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민주시민교육조례에 대한 거부나 저항보다는 함께 참여하여 제대로 된 민주시민이 육성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효빈> 최근 지방자치법 관련해서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작년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방자치법 개정안 조항 중 조직편성권 없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의원 2명에 정책지원 전문 인력 1명으로 결정된 ‘정책지원 전문 인력 편성’ 관련된 조항이 있어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개정안 내 지방의회 권한 강화 조항 모두가 지방의회의 염원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반쪽짜리 개정안’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병석> 굉장히 아쉽고 부족한 것 당연하고요. 반대로 이게 우리가 그동안 지방자치를 새롭게 시작한 이후에 30년 동안 한번도 국회에서 이런 논의는 했겠지만 관심 있게 이걸 통과시키려고 했던 적이 없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작년 12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 준 것만 해도 정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고 보고 앞으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제대로 된 지방의회의 역할과 또 위상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또 우리 후배들이 해야 하겠죠. 이미 전국 시도의장단 협의회에서는 지방자치법에서 담을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래서 지방의회법을 제정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미 세종시 의회에서는 건의안을 이미 발의를 한 상태입니다. 우리 울산 시의회에서도 지금 준비해서 다음 임시회 때나 정부에다 강력히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하는 그런 건의를 국회나 정부에 전달하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반쪽짜리 개정안이라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거든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30년 만에 개정 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32년 만에 사실은 지방자치법이 개정되었다는 사실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강한 집행부에 약한 의회가 그동안의 의회의 정설이었잖아요. 실질적으로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의회로 인사발령 나는 것을 잠시 쉬었다 가는 거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었고요. 또 좌천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도 현실이었습니다. 의회로 파견가면 뭐 좌천됐다 그런 공무원들끼리의 얘기도 과거에 있었고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래서 많이 개선되고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공직자들에게는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조강래> 시간 관계상 질문을 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충분히 설명을 주신 거 같아서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면 이어서 엄효빈 진행자께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엄효빈> 최근 울산시의회는 2020년 의정 주요 성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활동을 강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저희 방송에 김종훈 자립생활센터장이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인터뷰에서 2013년도에 울산에 울산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가 제정되었다. 1인당 500만원 정도의 탈시설 지원금을 편성하고자 했으나 안타깝게 아직까지 실행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은 최근 3년간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장애인자립지원 정착금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지역 3곳 중 하나입니다. 시의회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책임이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병석> 아주 예리한 질문이네요. 가장 아픈 손가락 가운데 하나가 장애인 문제죠, 사실. 더 많은 보살핌과 지원이 필요한 것도 충분히 저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센터장님이 여기에 출연해서 말씀하시는 것도 뒤늦게 확인했고요. 열악한 울산의 실정을 이야기 하셨던데, 의회를 책임지고 시민을 대변하고 있는 의장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무겁습니다. 우리 울산이 세종, 충남도와 함께 탈시설 지원금이 편성되지 않은 광역단체라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김종훈 센터장님의 말씀처럼, 우리 울산은 2013년 울산장애인자립생활지원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1인당 50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편성키로 했으나,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는 말씀이거든요. 그간의 구체적인 사정을 알 수 없어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일부러 외면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앙정부의 지원과 별개로 지방정부에서도 장애인들의 삶을 보살피는 지원이 있었을 것이고, 또한 중복되거나 재정여건상 지원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측면도 아마 있었지 않았나 추측이 됩니다. 최근 우리 시에서 6개 분야 56개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1년 장애인 복지 정책을 발표하였거든요. 지난해 보다 206억원 약 19.2% 정도가 늘어난 12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장애인연금을 포함하여 장애인가족 및 발달장애인 지원, 그리고 장애인활동보조 및 장애인 일자리사업도 들어있습니다. 탈시설 지원금에 준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요. 장애인들이 원하고 바라는 부분에 미흡함이 없도록 저와 우리 시의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통해 개선토록 노력하겠습니다. 말씀하신 이 지원금에 관련해서도 집행부와 다시 한번 긴밀하게 그동안에 왜 지원이 되지 않았는지? 또 지원할 의사가 없는지 명확히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유미> 또 하나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인데요. 최근 경주 월성원전에 삼중수소 누출에 관한 뉴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에서도 이미 삼중수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한 적이 있는데요, 북구가 지역구인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박병석> 그렇습니다. 굉장히 정말 가장 중요한 문제이겠죠. 어제부터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죠. 후쿠시마에서 1시간 피폭되면 바로 사망할 수 있는 정도의 고농도의 세슘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할 정도로 바로 월성원전과 고리원전 사이에 있는 울산,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두렵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월성원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월성원전 뿐만이 아니고요. 울산을 둘러싸고 있는 원전의 안전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활동가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월성원전은 사실상 경주 도심보다는 우리 북구와 더 밀접하게 붙어있어서 우리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상상 이상입니다. 작년 월성원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설치를 반대하는 북구 주민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반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걸 보더라도 우리 주민들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거죠. 압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맥스터 증설을 강행하였습니다. 정부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우리 울산 시민들이나 북구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수용할 수 없었고, 그런 우려와 걱정이 이번 삼중수소 유출로 다시금 폭발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국회에서 20여명 정도의 의원님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확인도 하고 있고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거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태인> 시간 관계상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울산시의회의 역점 사안은 무엇인가요?

◆박병석> 일단 더 시민과 가까이 다가가는 의회, 친구 같은 의회가 되겠습니다.

◇조강래> 자세한 내용은 저희가 2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은 우선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라디오는 끝났지만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박병석 시의회 의장과 인터뷰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과 유튜브에서 나울통 검색하셔서 들어오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울산청년네트워크와 울산 CBS는 매주 금요일 방송을 통해 청년의 눈높이로 울산 현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방송에는 여러분 제보와 사연이 중요한데요. uscbs@cbs.co.kr 로 내용 보내 주시면 방송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에 강승복 엔지니어, 음악에 길기판, 진행에 조강래, 이태인, 엄유미, 엄효빈, 책임에 김성광이었습니다. 일단 라디오 청취자분들께는 여기서 인사드리죠. 여러분 시사팩토리와 나울통 청취자들을 향해 외쳐주세요.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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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김성광 PD] flysg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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