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D-7] "재발견→반전"..나이불문 스크린 연기神 조연상 박빙 승부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충무로 연기 신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친다.
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스크린 속 존재감은 변색되지 않았다. 남녀 조연상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반전의 활약을 보여준 배우들부터 싱크로율 200%의 비주얼, 여기에 국민엄마 배우와 폭풍성장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 아역들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차례 연기됐던 제41회 청룡영화상은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
▶예측불가 반전활약 청룡 男조연 연기神들의 대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다른 말은 배우 박정민(34)의 또 다른 발견이었다. 그의 활약은 관객들 사이에서도 '스포 방지'가 될 정도로 강렬했다. 극중 박정민은 트렌스젠더 유이를 연기하며 반전에 반전을 선사했다.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던 캐릭터였지만,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강의 비주얼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연기인생 30년 만에 '진정한 전성기'를 맞은 신정근(55)도 있다. 오랜 기간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었던 신정근의 내공이 '강철비2 : 정상회담'을 통해 폭발한 것. 북한 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을 연기한 신정근은 영화의 후반부를 완벽히 책임진 주인공. 북한 사투리부터 책임감 강한 인간미를 보여준 덕분에 정우성과 완벽한 '남북케미'를 완성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들을 안정원의 늪에 빠지게 했던 유연석(37)은 스크린에서는 완벽히 변신했다. '강철비2'에서 3대째 권력을 이어받은 독재자로 분해 완전히 다른 인물을 만들어냈다. 북한 사투리에 영어까지 자유롭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통찰력과 인간미로 실존 인물의 그림자를 지웠다는 호평을 받았다.
싱크로율 200%의 주인공인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53)은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 완벽한 연기력으로 영화 속 최고 양념으로 우뚝섰다. 그동안 실존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려낸 배우들은 많았지만, 그는 완벽히 다른 느낌을 살린 본인만의 '박통'을 완성했다. '내가 임자 옆에 있잖아'라는 대사 한 마디만으로도 대체불가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25kg 증량으로 부드러웠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버린 이희준(42)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자신의 매력이었던 낮은 목소리 대신 수없이 지르는 대사들로 단순하고 무식하고, 여기에 다혈질적이기까지 한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흠없이 소화했다. '신스틸러'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확고했다.
▶"국민엄마→국민아역"..나이차 뛰어남는 청룡 女조연 대결
연기인생 35년,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김미경(58)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엄마'로 사랑받았다. 스크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국민 엄마의 타이틀은 '82년생 김지영'에서도 유효했다. 언제나 딸에게 사랑과 믿음을 주는 엄마 미숙을 연기한 김미경은 깊이 있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고, 관객들의 가슴 역시 덩달아 뜨거워졌다.
전작인 '스윙키즈'에서 고난도의 탭댄스 연기로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박혜수(27)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관객석을 다시 흔들었다. 제40회 신인여우상 후보에 이어 41회에선 여우조연상 후보로 낙점돼 2회 연속 청룡과 함께하게 됐다. 박혜수는 버섯머리 쇼트커트와 동그란 안경으로 비주얼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 반짝이는 눈빛까지 더해지며 '이 시대 청춘'을 대변했다는 평으로 공감을 얻었다.
완전히 90년대 그 시절, 그 때의 잡지를 찢고 나온 모습. 이솜(31)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볼륨감 넘치는 헤어스타일에 갈매기 눈썹 메이크업, 그리고 화려한 패턴의 구두 등 90년대 패셔니스타의 진수를 보여준 정유나를 연기하며 극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매사 초를 치는 돌직구 멘트에 친구들에게 현실의 냉정함을 일깨워주는 현실자각 매력은 이솜의 특별한 내공이었다.
배종옥(57)의 변신은 언제나 신선한 반전이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결백'에서도 허를 찔렀다. 기억을 잃은 노인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분장으로 리얼리티를 높였고,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드러내는 연기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가히 존재감은 폭발적. '배종옥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까지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을 울렸던 영화 '소원'의 작은 소녀 이레(15)가 카체이싱 액션을 선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공부보다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 준이를 연기한 이레는 '반도'를 본 이들이라면 입을 모아 말하는 '실질적 주인공'. 하나뿐인 동생 유진과 엄마 민정을 살뜰히 챙기는 장녀이자 좀비를 자유자재로 따돌리는 카체이싱 능력을 갖춘 이레는 액션의 쾌감까지 극대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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