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영아가 골절·장기손상, 학대 의심.."이틀 연속 응급실행"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제주에서 7개월된 영아가 골절, 장기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제주에서는 7개월된 남자 아이가 학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20대 부부가 아이가 고열,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왔는데, 의료진이 아이 몸에서 갈비뼈 골절과 복부 다발성 장기손상을 확인해 신고한 것이다.

병원 측은 7개월 된 영아가 입기 어려운 상처로 보였다며 외력에 따른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전했다.

제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은 조사에 나서 아이 부모가 응급실에 오기 하루 전날에도 아이를 데리고 제주 시내 다른 병원을 찾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병원에서도 응급실 진료를 받았으며, 진료 의사는 아이 배에서 멍 자국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사이에 골절, 장기 손상에 이르는 부상이 발생한 경위가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찰은 부모를 상대로 이같은 부상에 이르게 한 학대, 사고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아이 부모는 “상처가 있는지 몰랐고, 집안 놀이기구에서 오래전 다쳤을 수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학대 동기가 있었는지, 아니면 우발적인 사고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양육환경 등을 토대로 조사 중이다. 아이는 현재 종합병원 소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부모 입건 여부를 결정하고, 학대라는 최종 판단이 나면 부모의 접근금지 명령을 법원에 신청할 방침이다.

장영락 (ped1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