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설치에만 백만원..'집밥' 주기 힘들다[TNA]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1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전 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급성장을 가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급속 충전기 3000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전 스트레스 때문에 전기차를 계속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충전기 하나 설치하는 데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전사각지대 '곳곳'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1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전 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급성장을 가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6년 5177대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14만 여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아이오닉5 등 업체들의 전략 전기차들이 쏟아지면서 추가로 10만대가 더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급속 충전기 3000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까지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주요소의 충전시설 제도의 미비와 빌라, 다세대 주택 등 설치절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충전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책이 마땅치 않아서다.
전기차에 막 입문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빌라 내 전기차 충전기가 없어 회사와 근처 무료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다. 빌라내 충전기 설치는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치를 위해서는 입주민들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충전 스트레스 때문에 전기차를 계속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충전기 하나 설치하는 데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오래된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전기차 차주들에게 공용 전기차 충전소는 그림의 떡이다. 신축 빌라의 경우 공용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오래된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는 전기를 꼽는 콘센트 자체가 없는 곳도 많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빌라 주차장의 경우 구조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개별적으로 비공용 충전기를 설치하는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다. 충전기와 설치비, 한국전력 계량비와 공사비까지 포함해 1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전기를 설치했더라도 협소한 주차 공간 때문에 다른 주민들과 마찰을 겪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정주차가 아닌 빌라인데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공간에 다른 사람이 주차를 해 난감하다”는 하소연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미 비슷한 우여곡절은 겪은 전기차 선배 차주들은 “충전기 위치가 가장 주차하기 불편한데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박카스를 사서 잘 설득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의 전기차 충전소 지원 정책이 아파트 중심이라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정부는 100가구 이상 아파트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충전기 주차 면적 비중을 2%까지 올리도록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존 아파트 단지에만 18만 기의 충전기가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한 연립·단독주택 거주자는 가로등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도심의 좁은 골목길의 가로등 주변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우려가 높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오래된 빌라와 다세대 주택은 전기차 충전소 정책의 사각지대로 주차장에 전기 콘센트 자체가 없는 경우도 허다”라면서 “전기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주거 공간과 상관없이 휴대폰 충전하듯, 내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 성노예 아니다" 논문 파문
- “내 나이가 어때서요” 69세 할머니 ‘배달 라이더’ 화제! [IT선빵!]
- ‘비트코인 지지’ 머스크의 후회 “8년 전에 샀어야 했다”
- 이재명 "재난기본소득이 포퓰리즘?…주권자 모독"
- ‘노출방송’ 거부했다고 직원 살해한 BJ 징역 35년
- “아이폰12 과연 따라잡을까?” 갤럭시S21 일선 매장 판매 ‘싹쓸이’ [IT선빵!]
-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 4억원대 첫 진입…임대차법 이후 6천만원 올라 [부동산360]
- 주말 강남 카페는 “영통팬싸”중…아이돌 보러 팬들 모인다
- 나경원 "KBS직원 절반 가까이 1억원 이상 연봉…수신료 인상 반대한다"
- 임영웅 노래 허락도 없이…“막 틀어도 되나요?” [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