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 보물상자 찾은 32세 의대생
글 오영훈 기획위원 2021. 2. 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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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적어도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달하는 보물찾기에 성공한 이가 익명으로 지내다가 최근 스스로 신상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됐다.
스터프는 골동품 애호가 포레스트 펜이 2010년 로키산맥 어딘가에 감추어 놓은 100만 달러가 넘는 금은보화가 담긴 보물상자를 지난 2020년 6월 6일 찾아낸 후, 그간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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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갚고 의대 관두겠다"..발견 장소는 끝내 안 밝혀
미국에서 적어도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달하는 보물찾기에 성공한 이가 익명으로 지내다가 최근 스스로 신상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됐다.
미시건주에 거주하는 32세 의과대학생 잭 스터프라는 남성이다. 스터프는 골동품 애호가 포레스트 펜이 2010년 로키산맥 어딘가에 감추어 놓은 100만 달러가 넘는 금은보화가 담긴 보물상자를 지난 2020년 6월 6일 찾아낸 후, 그간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펜은 2010년 <추적의 스릴>이라는 자전적 소설을 발간했는데, 이 책에는 보물에 대한 위치가 담긴 지도와 시 한 편이 수록돼 있었다. 로키산맥 어딘가에 금은보화 상자를 감추어 놓았다고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10년 동안 35만 명 이상이 그 보물상자를 찾으러 나섰다. 이 중 최소 5명이 사고 등으로 사망했다.
잭 스터프는 만화가를 직업으로 삼았다가 의과대학에 뒤늦게 진학했지만, 별달리 학업에 흥미를 갖지 않았다. 대신 2018년 펜의 보물 이야기를 접하고는 매일같이 보물 찾을 궁리에 골몰했다고 한다. 스터프는 펜의 책과 시는 물론 그의 인터뷰 등을 주의 깊게 분석한 끝에 보물이 숨겨 있을 만한 장소를 와이오밍주에서 추정해 냈다. 10년 동안 수없이 많은 이들이 펜을 인터뷰했는데, 스터프는 그의 대답 중 단 두어 군데에 작은 힌트가 숨어 있어 그로부터 장소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일대를 2년 동안 총 25일을 수색한 끝에 마침내 2020년 6월 보물을 찾았다. 스터프는 보물 발견 즉시 멀리 떨어진 뉴멕시코주까지 운전해 펜을 찾아가 보여 주었다.
펜은 기뻐하며 그 즉시 언론에 ‘보물이 드디어 누군가에 의해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다만 찾은 이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터프가 만인의 적이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얼마 뒤 9월 초 펜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펜은 보물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보물을 찾아 나섰던 여러 사람으로부터 소송에 시달렸다. 아예 처음부터 보물을 숨기지도 않았다거나, 본인이 되가져가고는 혼자 일방적으로 보물찾기를 끝냈다는 소송도 있었다. 그중에 어떤 이는 보물을 찾아가는 비법을 자신이 이미 해석해 놓았는데 이를 인터넷 해킹으로 훔쳐갔다는 소송도 제기했다. 이러한 소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터프는 실명을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신상을 공개한 후 스터프는 주로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소통했다. 다만 보물을 찾은 장소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여전히 궁금해하고 있었다. 스터프는 “그 장소가 공개되면 필시 많은 이들이 그곳을 순례지처럼 여기며 방문할 것이 분명할 텐데, 그곳은 펜에게 사적으로 무척 중요한 곳이어서 펜도 나도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후 개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한 스터프에게는 수천 개의 문의 이메일이 쇄도했다. 스터프는 이에 기꺼이 일일이 대답하거나 자신의 홈페이지에 답변을 정리해 올리고 있다. 대개 힌트를 얻은 방법, 발견 과정, 보물의 상태, 내용물 등을 묻는 내용이다.
현재 스터프는 막대한 금액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고 의대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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