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아동학대 문제의식 던진다..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고백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고백'이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한편,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미래에 대한 손길, 더 나아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어른들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한다. 이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며 세대를 초월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이다.
'고백'은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라는 전국민을 상대로 한 양심테스트로 극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전국적인 관심이 이어지는 사건의 뒤편에서는 이웃의 소홀함 속에 방치되어 있던 아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인 지원은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짚어가고 그 안에 사회복지사 오순과 오순이 돌보던 학대 받는 아이 보라의 사연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관객들을 이들의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오순은 자신이 이미 겪었던, 지독한 악몽 속을 헤매게 한 그 상처가 주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알기에 실리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 "나는 보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대사로 진심을 고백하고, "나도 혼자 딛고 일어서길 바랐어"라는 대사로 이동학대 생존자들의 자립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아동학대 문제는 '사랑의 매'라고 포장한 폭력 속에서 아이들을 구해야 하는 것과 더불어 살아남은 피해 아동들의 미래가 비참해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아동의 생존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삶의 질은 온전히 '살아남은 자의 몫'으로 떠넘기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다.
영화의 마지막 "나... 할 말 있어요"라며 세상을 향해 던지는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은, 정작 살아남은 학대아동들을 문제아 취급하는 태도가 아니라 "너의 편이 되어 줄게"라고 응답하고 지속적인 손길을 내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배우 박하선이 캐릭터에 동화된 진심의 열연으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주목 받은 배우 하윤경과 어린이 배우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배우가 출연한다.
데뷔작 '초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섬세한 감성으로 속 깊게 묵직한 진심을 전한다.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진정성 있는 태도로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것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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