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60일, 기다렸어요..맨오브라만차·명성황후 오늘 개막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 1일 점심시간. 공연 마니아 A씨는 회사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스마트폰으로 공연 티켓 예매창을 들락날락거렸다.
오후 1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티켓 선예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18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 예정이던 이 뮤지컬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일이 무려 세 차례 연기됐다.
그 가운데 A씨는 지난해 10월 겨우 예매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조승우 출연 회차를 강제 취소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조승우 회차를 겨우 손에 쥔 A씨는 "공연을 보며 평소 스트레스를 풀어왔는데 이번 겨울은 유튜브를 통해 짧은 영상만 보며 그 마음을 달래왔다. 드디어 다시 '직관'을 할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맨오브라만차'가 원래 예정일보다 46일이 지난 2일 오후 드디어 개막한다. 조승우를 비롯 류정한·홍광호 등 뮤지컬스타들이 돈키호테를 번갈아 연기하는 이 뮤지컬이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날 개막 무대는 홍광호가 책임진다.
제작사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2월2일 드디어 개막한다. 계속된 리허설이 힘들었지만 공연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 개막 때 배우들의 에너지가 폭발하리라 믿는다. 우리는 극장에서 작업하는 게 행복하다"고 적었다.
'맨오브라만차'뿐만 아니다. 지난달 3차례 프리뷰 이후 공연 중단도 각오했던 김소현·신영숙 주연의 '명성황후'도 이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본공연을 개막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공연을 잠정 중단했던 대작 뮤지컬들도 이날 나란히 재개한다.
주원·아이비 주연의 '고스트'는 지난해 12월 초 공연을 중단한 지 무려 60일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다. 옥주현·카이·신성록 주연의 '몬테크리스토', 김동완·박은태 주연의 '젠틀맨스 가이드', 차지연·박은석 주연의 연극 '아마데우스', 김선영 주연의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유준상·정성화 주연의 '그날들' 등 역시 이날 공연을 재개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이날 공연을 재개한다. 당초 오는 7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공연 기간을 14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날 공연 개막과 재개가 잇따르는 이유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 인원제한을 개인별에서 동반자별로 조정, 공연업계의 숨통이 그나마 트이게 됐기 때문이다.
공연장·영화관은 2.5단계에서 좌석 한 칸 띄우기 또는 다른 일행간 두 칸 띄우기, 2단계에서 좌석 한 칸 띄우기 또는 다른 일행 간 한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조정했다.
그간 2.5단계에서 공연계는 동반자 상관 없이 개인별로 두 칸 좌석 띄우기가 적용돼 다른 업종과 형평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공연계는 좌석 간 두 칸 띄어앉기로 출혈이 컸다. 대극장 공연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 그간 객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어 손해가 막심했기 때문에 차라리 공연을 중단해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개별로 좌석 두 칸 띄어앉기가 적용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공연계 매출은 156억원이었다. 하지만 두 칸 띄어앉기가 적용된 같은 해 12월은 50억원으로, 지난달은 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공연프로듀서협회 등이 동반자 거리두기 등 꾸준히 실효성 있는 좌석 거리두기 완화를 요구해온 이유다. 그런데 이번 정부의 방역 수칙 조정 조치로 좀 더 효율적으로 좌석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이번 조치로 연극, 뮤지컬 등 기존 산업의 특성과 비즈니스 구조가 다른 분야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관련 탄력적인 적용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이번 조치로 경우에 따라 최대 좌석 점유율 50%를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수익 분기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방역과 공연계가 버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구조를 정부와 업계가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
이 이사장은 "현재 공연 티켓 예매시스템에서 점유율 70%를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제작사가 개별적으로 수작업을 해야 한는 번거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관객 분들이 방역 지침이 완화되도록 잘 지켜주셨기 때문에 그런 지침이 생기면, 제작사 별로 방법을 찾을 것이다.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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