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단숨에 3조8000억원 조달..게임스톱 30% 하락

남빛나라 2021. 2. 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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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투자자들로부터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조달했다.

게임스톱을 포함한 주식 거래 과열 사태를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한 지 하루 만이다.

게임스톱과 함께 개인 투자자와 월가 공매도 세력 간 전쟁터가 된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500% 넘게 뛰었다.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은 수조원대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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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이후 8년간 조달액보다 많아
로빈후드, 게임스톱 4주 매수 제한
[뉴욕=AP/뉴시스] 1월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모습. 2021.02.0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투자자들로부터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조달했다. 로빈후드는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 개미 투자자들이 즐겨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게임스톱을 포함한 주식 거래 과열 사태를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로빈후드는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34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조달했다. 2013년 창립 이후 8년 동안 조달한 규모보다 크다.

게임스톱은 이날 30% 하락한 225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20달러를 밑돌았던 데 비하면 여전히 약 15배 폭등한 수치다. 게임스톱과 함께 개인 투자자와 월가 공매도 세력 간 전쟁터가 된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500% 넘게 뛰었다.

이처럼 주가가 날뛰자 거래를 처리하는 중앙청산소(클리어링하우스)는 로빈후드에 의무 예치금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를 마무리하면 주식이 현금과 교환되는 데 이틀 정도가 걸린다. 로빈후드 같은 중개업체는 이 사이 거래가 불발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청산소에 의무 예치금을 둬야 한다.

청산소를 운영하는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이 손실을 우려해 중개업체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28일 게임스톱을 포함한 수십개 종목의 매수를 금지했다.

현재 거래 제한 종목은 50개에서 8개로 줄었다. 장 초반 게임스톱 주식 매수 한도는 1주였지만 4주로 늘었다. 이미 게임스톱 주식을 20주 이상 가진 개인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다.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의 손실을 막으려고 거래를 제한했다는 비난과 관련해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예치금을 감당할 수 없어 이런 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테네브는 전날 청산소가 통상적인 규모보다 큰 30억달러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거래 제한에 따라 로빈후드가 설정해야 하는 담보 규모는 7억달러로 줄었다고 WSJ은 전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한 이후 주가 하락 시 싸게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세력은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는다.

소매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뭉쳐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은 수조원대 손실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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