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는 백신 절반으로 효과" 미 연구진 주장
과거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은 코로나 백신을 절반만 맞아도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백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대로 백신 접종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반박이 동시에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의 플로리안 크레이머 교수 연구진은 1일(현지 시각)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백신 1회 접종 후 부작용이 훨씬 심했다”며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난 증거이므로 코로나 완치자는 2회 접종 대신 1회 접종만으로도 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 완치자는 1회 백신 접종 후 피로감과 두통, 오한, 고열, 근육과 관절 통증 등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심했다고 밝혔다. 항체도 훨씬 많이 생성됐다. 연구진은 심한 부작용과 높은 항체 형성률은 코로나 완치자에서는 백신 1회 접종으로도 강력한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즉 1회 접종만으로도 백신이 충분한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진이 메드아카이브에 사전 공개한 논문.
◇코로나 완치자는 백신의 면역반응 더 강력
코로나 백신 접종은 예전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완치자가 재감염되는 사례는 드물기는 하지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231명을 대상으로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조사했다. 이중 83명은 과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었다. 모두 백신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피로감과 두통, 오한을 더 많이 호소했다.
다음은 감염 경험이 있는 41명을 포함해 109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을 조사했다. 역시 코로나 완치자가 더 강력한 항체 반응을 나타냈다. 크레이머 교수는 “코로나 완치자는 백신 1회 접종으로 충분하다고 본다”며 “그렇게 하면 2회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 완치자의 불필요한 고통을 예방하고 백신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은 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이미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즉 코로나를 약하게 앓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인체 면역체계는 그에 대항해 항체 등으로 공격한다. 백신 부작용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서도 대부분 백신 주사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고 밝혔으며, 절반 이상은 피로감과 두통도 경험했다.
◇”1회 접종 충분” vs “정량 접종”
전문가들은 과거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면역세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격 대상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본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의 수전 홉킨스 교수 연구진은 지난 15일 메드아카이브에 코로나 완치자는 5개월간 83%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 완치자는 다른 사람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일정 부분 확보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예일대 의대의 면역학자인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백신 1회 접종에도 다른 사람이 2회 접종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강력한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에게는 1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호야 면역학연구소의 섀넌 크로티 박사도 “코로나 완치자가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이 더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더 바이러스를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1회 접종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면 2회 접종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접종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미국 베일러 의대의 마리아 엘레나 보타치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회 접종이 코로나 완치자에게 어떤 위험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임상 연구가 이뤄진 대로 올바른 접종량과 주기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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