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앞에 적은 없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백신제공

이벌찬 기자 2021. 2.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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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월 9일(현지 시각) 중부 도시 라마트간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분쟁 대상인 팔레스타인에 백신을 처음으로 제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의료팀을 위한 백신 2000회분이 서안 점령지를 통해 인도됐고, 3000회 분 백신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제공된 백신은 이스라엘이 자국민에게 주로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이 아닌 모더나 제품이다.

그간 세계 기구와 인권 단체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 정착한 유대인들에겐 백신을 맞히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은 접종하지 않는 점 등을 비난했다. 서안지구에는 약 28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약 60만명은 이스라엘인이고 나머지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했다.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인구 930만명의 30% 가량이 1차 백신을 맞았고, 170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반면 팔레스타인 정부는 WHO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한 백신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코백스의 진척 속도는 매우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Ⅴ 백신도 별도로 주문했지만, 아직 물량 공급을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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