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쓰레기만큼 죄책감 쌓이는데..간편한 밀키트가 남긴 숙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9월 10개 브랜드에서 270개 밀키트 제품을 생산했는데, 코로나가 유행한 지난해 10월 61개 브랜드에서 1천10개 제품을 생산해 엄청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밀키트는 간편한 방식으로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길어지는 코로나로 집밥이 일상화된 요즘, 식사 준비의 귀찮음을 덜어준 밀키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밀키트'(Meal-kit)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밀키트란 요리에 필요한 정량의 식재료와 양념이 포장돼 있어 주어진 레시피대로 조리하면 어려운 요리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손질된 재료로 소비자가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9월 10개 브랜드에서 270개 밀키트 제품을 생산했는데, 코로나가 유행한 지난해 10월 61개 브랜드에서 1천10개 제품을 생산해 엄청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최근엔 지역 특색이 담긴 식재료나 유명 식당 메뉴로 구성된 밀키트가 나오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죠.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 나온 과메기, 붕장어, 시래기 등 지역별 특산물을 편의점 CU와 대형마트 이마트가 밀키트로 구성해 판매했고, 조선호텔은 호텔 내 유명 중식당 '호경전'의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밀키트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밀키트는 간편한 방식으로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한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요리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건 장점"이라면서도 "한두 번만 밀키트로 음식을 해 먹어도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심각하다고 여겨진다"고 우려했는데요.
문제는 식재료의 개별 포장입니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 용기 또는 일회용 냄비가 포함될 경우 일회용 포장재 사용량은 더욱 증가합니다.
일례로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에서 가장 많이 팔린(지난달 28일 기준) 밀푀유나베의 경우 재료 포장용 비닐 11개, 외포장용 플라스틱 2개, 종이띠지 1개로 총 14개의 포장재가 사용됐는데요.
밀키트 업체 관계자는 "식재료를 함께 포장할 경우 각각의 신선도에 영향을 준다.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 포장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국의 유기농 농산물 기업 '리버포드 오가닉 파머스'(Riverford Organic Farmers)는 밀키트 친환경 포장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버포드는 지역 농부들과 협업해 영국 전역으로 식재료와 밀키트를 배달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배달 박스를 수거해 재사용하고 고객에게 포장재 재활용 기준과 재사용 및 처리 방식이 담긴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포장 과정에서 일회용품을 부분적으로 사용하지만 소분한 재료를 담을 때 가급적 종이류를 사용해 마켓에서 식재료를 살 때보다 플라스틱을 82% 적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요.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밀키트 같은 경우 재료 특징별로 소분해야 해 비닐을 쓸 수밖에 없다고 전제해도 플라스틱 상자에 담거나 종이 띠지를 두르는 건 과대 포장으로 보인다"며 "일차적으로 이런 것들을 줄이고 재활용이 잘 되는 (단일) 재질의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담당 활동가도 "기업이 나서서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택배 박스,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이) 물건 대비 일정 비율 이상 포장재를 사용할 시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책임을 당부했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집밥이 일상화된 요즘, 식사 준비의 귀찮음을 덜어준 밀키트.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환경오염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승엽 기자 조현수 인턴기자 주다빈
kirin@yna.co.kr
☞ 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 성노예 아니다" 논문☞ BJ, 노출 의상 입혀 방송 시켰지만 거부하자…☞ '와르르 쿵'…女탈의실 천장에서 훔쳐보던 남성의 최후☞ "할머니가 무슨…" 피해에 한번, 편견에 두번 우는 노인들☞ 특종 사진기자의 '귀농 양봉기'…"이게 바로 꿀 인생"☞ 급식에 모기기피제 넣은 유치원 교사 영장 반려 왜?☞ "칼 들고 싸워" 신고에 경찰차 15대 긴급 출동…알고보니 ☞ 차태현과 조인성이 왜 시골에서 슈퍼를 운영할까☞ 친딸 성폭행하고 "합의한 성관계"…딸은 극단선택 시도☞ 미성년 의붓딸 86차례 성폭행…법정서 한 말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징역 1년 | 연합뉴스
- 아이돌 수능 고사장 들이닥친 대포카메라…경찰 출동까지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로 불붙은 요리예능 열풍…방송가 점령하는 셰프들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일본서 고래고기 4t 여행가방에 나눠 밀수한 50대 집유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10억 달러 모금한 해리스, 아직도 기부 요청하는 까닭은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