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코로나19가 만든 온라인 인간, 친구와 놀아본 적 없다"

MBC라디오 2021. 2.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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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시사인 기자>
- BTS 성공 요인, 뉴미디어 활용한 '팬들과 거리 좁히기'
- BTS 성공하자 아이돌 시스템 비판하는 목소리, 자취 감췄다
.
<정은주 한겨레21 편집장>
- 코로나19로 친구 못 만나는 아이들, 온라인이 더 편한 '온라인 인간'
- 자해, 거식증 찬성 등 SNS 상 10대 또래 문화 위험
- 한 반에 한두 명이 우울증.. 온라인 접속 많아져도 고독감 는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한겨레21 정은주 편집장, 시사인 김연희 기자

◎ 진행자 > 주간지 배틀 <편집장VS편집장>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한겨레21의 정은주 편집장, 그리고 ‘뉴스하이킥’의 일일 명예편집국장이시죠. 시사인의 김연희 기자, 두 분이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유튜브로도 생방송 나가고 있으니까요. 많이 들어와 주시고요. 특히 <편집장VS편집장>에서는 주간지의 표지를 저희가 보여드립니다. 그래서 유튜브 가능하면 들어와 주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2월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첫 날이기도 하고요. 두 분 일주일 어떻게 보내셨어요. 정은주 편집장님은 사생활이 없으시잖아요.

◎ 정은주 > 배달음식과 함께.

◎ 김연희 > 그 아파트 중에 한 곳에 사시는 건 아니겠죠.

◎ 정은주 > 아파트에 안 살기 때문에 그런 갑질은 안 하고 있고요.

◎ 진행자 > 아파트 아니세요?

◎ 정은주 > 아파트 아닙니다. 전 다가구주택에 살고 있기 때문에

◎ 진행자 > 연립.

◎ 정은주 > 연립 같은 다가구주택이요. 전 좋아요. 층간소음 같은 것도 없고 저는 아파트에 사는 기억이 제 인생에 없어서 주택 좋아하는 편입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어떠세요. 김연희 기자는 아파트 사세요?

◎ 김연희 > 네, 저는 1층 살고 있어서요.

◎ 진행자 > 1층도 괜찮죠. 바로 나가면 땅을 밟을 수 있으니까

◎ 김연희 > 장단점이 뚜렷한 것 같아요. 1층은.

◎ 진행자 > 이번 주 시사인의 커버스토리는 방탄소년단 BTS입니다. 시사주간지에서 방탄소년단을 다룬다, 조금 의외기도 한데요. 반대로 참신하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일어나네요. 지금 이 시점에 왜 방탄소년단이냐,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 어떻습니까?

◎ 김연희 > 지난 해 BTS가 빌보드핫100차트 1위를 여러 번 차지했고 그리고 올해 3월 14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에도 후보로 올라 있잖아요.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가시적 성취 이외에도 일명 BTS 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어요.

◎ 진행자 > 전세계적으로.

◎ 김연희 > 그래서 이번 커버스토리는 BTS라는 아이돌그룹에 대한 정보를 넘어서 이제 BTS 현상을 분석해봤고요. 문화팀에 이상원 기자가 썼는데 제 동기라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왜 BTS를 다루게 되었느냐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BTS는 지금 한국 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이슈다, 그리고 BTS는 단순히 대중음악 분야에만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라 한국문화시스템이 집합된 구연체다, 상당히 거창하게 말을 해줬습니다.

◎ 진행자 > 단순히 하나의 팀이 아니다 라는 의미네요. 그런데 시사인의 표지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보이실 텐데 가로입니다. 그리고 물론 사진은 상당히 멋있는 퍼포먼스 공연 사진이고 별들이 떠 있는 모양인데 가로편집, 의미가 어떤 것일까요?

◎ 김연희 > 별들이라고 하신 게 BTS 콘서트에 온 팬들이 야광봉을 들고 있는 건데 가로표지는 저희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거의 700호가 다 되도록 가로표지는 처음 만들었는데 그리고 보시면 제호도 사실 BTS가 시사인 제호보다 살짝 더 커요.

◎ 진행자 > 그러네요. 제호보다 BTS 글씨가 더 크네요.

◎ 김연희 > 굉장히 사실은

◎ 진행자 > 파격적이네요.

◎ 김연희 > 힘을 주고 갔고요. BTS 현상은 BTS라는 그룹과 유명하죠. 팬인 아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런 걸 보여주고 싶어서 가로표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BTS도 중요하긴 하지만 별처럼 보여진 팬들, 그 분들을 잘 보여주려면 가로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네요. 정은주 편집장님 어떠세요. 한겨레21에도 가로편집 한적 있나요?

◎ 정은주 > 있어요. 있는데 잘 안 하죠. 예전에는 가판대라고 그래서 신문이나 시사잡지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팔렸잖아요. 가판대 꽂히려면 세로여야만 보이기 때문에 제목이 그래서 가로편집을 안 했는데 요즘은 가판대 자체가 많이 사라져서 요새는 가로편집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도 1년에 한 번 정도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한겨레21은 1년에 한 번 정도 하시는 군요.

◎ 정은주 > 예.

◎ 진행자 > 본격적으로 시사인 커버스토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시사인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으로 꼽은 것 무엇이죠?

◎ 김연희 > 세계적 팬덤을 가지고 있죠. 그중에서도 사실 BTS가 유독 부각이 되는 건 한국 가수들이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점일 텐데요.

BTS 매력 너무 많으니까 실력도 워낙 뛰어나고 그런 걸로도 다 설명이 되겠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이 기사에서 짚어낸 독특한 지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연애감정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라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아이돌 팬덤은 단순히 노래가 좋다거나 춤을 잘 춘다거나 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거든요. 연애와 비슷한 어떤 친밀감을 가지는 것이 아이돌 팬들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BTS는 이전에 아이돌들과 다른 접근법으로 이런 감정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는 거죠.

그러면 그 다른 접근법이라는 게 무엇이냐라고 하면 거리 좁히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워낙 방탄소년단은 팬들이랑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거든요. 그것이 단순히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대중매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는데요. 그러면서 단순히 팬미팅처럼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도 무대 비하인드 영상이나 아니면 녹음하는 영상 혹은 밥 먹는 영상 등 이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서 인간적인 모습을 자유롭게 계속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생기는 거죠.

그런데 그동안 아이돌 그룹이 주로 택했던 전략은 사실 신비주의적인 전략이거든요.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나머지 사생활은 감추는 방식이었는데 BTS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해갔고 국경을 넘어서 전 세계 팬들의 매우를 사로잡는 비결이었다 라고 이 기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혹시 어떠세요. 정은주 편집장은 개인적인 BTS 성공요인 꼽는 게 있으실까요?

◎ 정은주 > 이런 질문이 나올까봐 겁내하고 있었는데 제가 BTS에 대해서 잘 몰라서,

◎ 진행자 > 아미가 아니시군요.

◎ 정은주 > 아미가 아니어서요. 그런데 물론 새로운 음반이 나오면 들어는 보는데 저는 제 개인적 생각으로 BTS가 덕질하기 좋은 아이돌일 거 같아요. 굉장히 많은 영상이 있고 많은 정보가 나와 있으니까 한 번 좋아하고 빠지게 되면 굉장히 볼거리가 많잖아요. 사소한 것을 찾는 재미가 있고 그래서 점점 매력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진행자 > 덕질하기 좋은 아이돌이다.

◎ 정은주 > 네.

◎ 진행자 > 맥락은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요. BTS 성공 뒤에 가려진 그늘, 그림자, 이것도 사실 우리가 봐야 되잖아요. 시사인에서는 이 부분을 들여다보시면서 BTS가 국위선양 아이콘이 되면서부터 대중매체에서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계시네요.

◎ 김연희 > 네, 사실 한국 아이돌 육성 시스템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은 계속 지적돼 왔잖아요. 요즘 이런 비판이 해외 미디어에서까지 나오고 있는데 한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하다가 그만둔 여성의 이야기를 영국 BBC에서 다룬 적이 있었어요.

언제 데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고 합숙생활도 굉장히 가혹하고 다이어트 강요하면서 건강까지 나빠지고 그래서 끝내 연습생을 포기하게 되고 오히려 돌아보면 내가 연습생을 포기하게 돼서 다행이다 라고 하는 자조적인 그런 인터뷰가 였는데요. 그런 구조가 엄연히 그것도 공고하게 존재하는데 BTS라는 긍정적 사례가 밝게 빛나다 보니까 이 아이돌 시스템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조차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된 거죠.

◎ 진행자 > 또 한 가지 앞서 김연희 기자가 BTS 성공요인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중에 하나가 다른 아이돌과 달리 사소한 또는 사적 부분을 공개하고 노출하면서 팬들과 소통한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요.

◎ 김연희 > 정말 BTS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아이돌의 성공 문법을 바꿨다고 할 수 있는데 BTS는 사실 굉장히 활동하는데 있어서도, 그리고 멤버들의 개성에 있어서도 아주 특수성 있는 팀이거든요.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멤버들에게 비교적 큰 자율성을 주고 있고 음악을 만드는데도 폭넓게 참여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바르고 겸손하면서 열정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게 BTS를 하나의 굉장히 성공한 상품으로 만들었던 요인이었는데 그런데 이게 BTS라는 그룹의 특성상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아이돌그룹에게도 무대에서 내려온 모습조차 공개하는 것이 아이돌로서 직업적으로 요구가 된다면 굉장히 끊임없이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일과 삶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위험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 BTS도 이렇게 스스럼없이 보여주는데 너희들은 뭔데, 이런 비판이 강요로 작용하고 감정노동의 부작용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 김연희 > 네.

◎ 진행자 > 그 부분은 사실 잘 생각을 못했었는데 상당히 중요한 지점인 것 같고요. 그럼 이제 한겨레21의 커버스토리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 제목이 ‘온라인 인간인 청소년에게 묻다, SNS란 무엇인가’ 뭔가 BTS 현상과 연결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온라인 인간, 이게 정확하게 무슨 뜻이죠?

◎ 정은주 > 저희가 이름을 붙여본 건데요. 아마 집에 가면 다 보시는 일일 거예요. 아이들이 각 방에 다 있는데 각자 노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온라인에서 만나서 게임하고 있거나 문자로 대화하고 있거나 이런 경우가 있죠. 요새는 학교에서도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한테 교실에서 학생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거죠. 그래서 왜 직접 와서 얘기하지 않느냐하면 오히려 학생이 왜 직접 가서 얘기해야 되지? 이런

◎ 진행자 > 메시지 보내면 되는데, 이런 거네요.

◎ 정은주 > 이런 정도로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더 편하고 대화방식이 익숙한 세대, 그런 세대를 온라인 인간이라고 저희가 이름을 붙여봤고요. 그래서 그 온라인 인간이 소통하는 방법,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

◎ 진행자 > 온라인 인간이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고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지속돼온 현상인데 지금 관심을 기울이신 건 아무래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나요?

◎ 정은주 > 그렇죠. 코로나19로 학교 가는 날이 적어지면서 온라인 훨씬 더 많이 이용하게 됐잖아요. 그래서 몇 가지 설문조사를 보면 코로나 이후에 친구와 노는 시간이 급감한 걸로 나타나고 있어요. 나는 친구하고 만나서 노는 시간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코로나 이전에 10% 됐거든요. 지금 56%까지 올라갔고요.

◎ 진행자 > 56%요? 절반이 넘네요.

◎ 정은주 > 그리고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운 게 뭐냐하면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거다 라는 응답이 72%가 돼요. 그러니까 친구를 만나지 못하니까 대부분 아이들이 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하게 되는 거죠. 그게 그 이용이 커지다 보니까 중독이 더 늘어나게 되잖아요. 중독의 비율도 한 11% 늘어났거든요. 이런 큰 변화가 있으니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사실 청소년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재택근무 늘어나고 모임금지 집합금지 술자리도 못 가고 정도는 달라도 유사하지 않나 싶은데 특히 더 청소년에게 집중한 뭔가 이유가 있을까요?

◎ 정은주 > 그렇죠. 어른도 비슷한데 문제는 온라인에서 형성되는 10대만의 또래문화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거든요. 3년 전에 저희가 다뤘던 주제 중 하나가 자해가 있었어요. 자해요. 학생들이 자해를 하는데 그걸 가족이나 오프라인 친구들한테 알리지 않고 온라인에서 서로 알리고 서로 지지를 받는 거예요.

왜냐하면 청소년기에는 뭔가 일탈 아웃사이더 이런 것들이 가치 있게 여겨지잖아요. 그런 걸 온라인에서 그런 친구를 만나기가 쉽고 그러다 보니까 자해가 있었는데 요즘 경우 프로아나라고 해서 거식증에 찬성한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먹고 토하고 아니면 먹는 걸 거부하는 게 요새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키에서 120이나 125를 뺀 숫자를 목표로 삼아서 그 몸무게가 되도록 하는 거예요.

◎ 진행자 > 160이면 40kg,

◎ 정은주 > 아니면 35kg 굉장히 마른 건데 그런 것이 SNS에서 유행하고 또래문화가 되면 거기에 또 가담하는 친구들이 생기고 그래서 온라인에서의 형성되는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되는 필요성이 있는 거죠.

◎ 진행자 > 청소년 온라인 또래문화, 조금 더 위험하고 관심의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그래서 온라인 인간인 아이들의 온라인 친밀도와 친구관계, 이걸 한겨레21에서 조사를 했던데 그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거 몇 가지만 소개를 해주시죠.

◎ 정은주 > 저희가 10대 200명 정도를 온라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다시 더 편하냐’ 이런 질문을 했어요. 53%가 온라인이 편하다, 이렇게 얘기했고 ‘잘 모르는 사람한테 SNS에 좋아요나 댓글 남긴 적 있느냐’했더니 40%가 그런 적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또 ‘SNS에 오프라인 친구나 가족들이 모르는 다른 계정이 있냐’했더니 37%가 그런 계정이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만큼 온라인에서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경우가 꽤 있는 거죠. 익숙해져 있고요.

◎ 진행자 > 온라인에서의 친구 또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곳이 훨씬 편하고

◎ 정은주 > 그곳에서만 만나도 친구라고 생각하고요.

◎ 진행자 > 걱정스럽긴 하네요. 그리고 가족들이나 친구가 모르는 다른 계정이 있는 친구들이 38%가요?

◎ 정은주 > 37%.

◎ 진행자 > 그래서 커버스토리 제목이 ‘온라인 인간인 청소년에게 묻다, SNS란 무엇인가’ 이게 한겨레21의 이번 주 커버스토리 표지입니다. 스마트폰 속에 있는 청소년이 밖으로 나설 듯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런 모습이네요. 청소년들에게 SNS 참 중요한 부분인데 이 기사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접속의 자유를 얻은 결과 오히려 아이들은 외롭다, 이거 설명 필요할 것 같아요.

◎ 정은주 > 온라인에서 예전보다 자주 많이 접속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고독감을 느끼는 게 늘어나는 거예요. 현장 교사들의 얘기인데요. 그래서 2020년은 아이들한테 진한 나이테가 새겨진 한해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자존감이나 성격에 따라 다른데 자존감이 높은 친구는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이거나 어쨌든 혼자 있어도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서 그렇게 큰 타격을 입지 않는데 자존감이 낮으면서 외향적인 아이들은 굉장히 큰 우울감을 느끼는 거예요.

왜냐하면 난 주변에 친구가 항상 많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사람을 못 만나게 되니까 남은 친구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해서 깊은 우울감을 느끼는데요. 또 다른 교사는 예전에는 학교에서 한두 명 정도가 정서장애를 앓았는데 한 반에 한두 명일 정도로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우울증 공황증세 이런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우려를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어찌 보면 풍요 속에 빈곤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온라인 상에서 친구도 많은 것 같고 뭔가 아이들이 계속 소통하는데 그런데 외롭다는 거잖아요.

◎ 정은주 > 사실상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자기가 그런 느낌을 못 받는 거죠. 실질적으로는요.

◎ 진행자 > 정말 걱정도 많이 되고 특히 부모님들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되시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몰라서 무조건 왜 아직도 스마트폰만 하니 이러면서 갈등만 생기고 이런 우려도 많은데 짧게 혹시 뭔가 조언이나 대안 있을까요? 부모님을 위한.

◎ 정은주 > 인터넷이 일상이란 것을 인정하라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인정하라는 거죠. 그리고 더 이상 인터넷이 아닌 세상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주라는 얘기를 해요. 사실은 아이들이 그렇게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집일수록 부모가 많이 하고 있다는 거죠.

◎ 진행자 > 맞아요. 저부터 그렇습니다. 반성해야 돼요.

◎ 정은주 > 그래서 부모와 아이가 같이 할 수 있게 스마트 폰을 놓고 같이 할 수 있는 산책이라든지 보드게임이든지 그런 대안을 만들어봐라 라는 게 가장 큰 조언입니다.

◎ 진행자 > 저부터 뼈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그 조언, 시간이 벌써 다돼서 주간지 배틀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되겠습니다. 시사인 김연희 기자, 그리고 한겨레21의 정은주 편집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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