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부비판' 빼고 읽은 아나운서..KBS, '뉴스 편파 방송' 의혹 감사 착수

정은나리 2021. 2. 2. 0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가 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자들을 감사하기로 했다.

KBS는 1일 "김모 아나운서의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과 관련해 해당 아나운서 그리고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 임의 생략' 김 아나운서, 라디오 뉴스 진행 배제.. 주말 프로그램 진행도 중단
서울 여의도 KBS 사옥. 뉴스1
KBS가 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자들을 감사하기로 했다.

KBS는 1일 “김모 아나운서의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과 관련해 해당 아나운서 그리고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KBS는 “이번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해당 아나운서와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이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 아나운서를 라디오 뉴스 진행 업무에서 배제했고, 주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중단하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지난해 12월 유사한 논란 발생 이후 심의평정지적위원회와 노사 공방위 등 사내 절차를 진행했으나, 논란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본격적인 감사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KBS는 지난해 라디오 뉴스 진행 관련 논란이 처음 불거진 후 보도본부 차원에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KBS는 그간 아나운서의 뉴스 진행 시 시간 제약에 따른 생략 등이 관행적으로 이뤄온 점을 개선해 재량권과 협의 의무사항을 명문화하고,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가 아나운서와 사전, 사후, 실시간 협의를 거쳐 뉴스를 방송할 수 있도록 업무매뉴얼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KBS노동조합 제공
앞서 이날 KBS노동조합(1노조)은 KBS1라디오의 주말 14시 뉴스를 진행한 김모 아나운서가 실태조사 결과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6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 수 건 등 ‘뉴스 편파방송’ 관련 사례 20여건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 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1노조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김 아나운서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KBS는 해당 뉴스를 생략한 것은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1노조는 편집기자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한 사례는 북한 관련 뉴스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열병식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뉴스,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뉴스, 외신들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 열병식을 신속 보도했다는 뉴스 등이다.

이밖에 검찰이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의 GPS 기록을 확보한 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한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소식 등이 포함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