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화난 바이든 "제재 즉각 검토"..유엔은 긴급회의 소집

이벌찬 기자 2021. 2. 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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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태국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지자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의 억류 해제를 촉구하고,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비난하고 미얀마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75)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집권당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권력 포기, 억류자 석방을 요구하며 쿠데타에 대해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했다. 또 “무력이 국민의 뜻 위에 군림해선 안 되고, 신뢰할 만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민주주의 진전을 기초로 수십 년간 미얀마 제재를 해제했다”며 “이 진전을 뒤집는 것은 우리의 제재 법률과 권한에 대한 즉각적 재검토를 필요하게 만들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미얀마에 대대적 제재를 동원할 경우 고립에 내몰린 미얀마가 중국에 밀착할 가능성이 크고, 미얀마 주민들이 제재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미얀마에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미얀마 군부에 석방을 요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미얀마 국민의 편에 서 있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일 오전(현지 시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관해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비공개 원격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1일 성명을 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구금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면서 “유엔은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된 모든 사람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1일 성명에서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고 평화상 수상자인 수지와 윈 민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이 체포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수지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투쟁한 공로로 1991년 평화상을 받았고 이후에도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라면서 “그가 수상한지 30년이 지난 지금 군이 다시금 민주주의를 밀어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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