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인나→유태오 '새해전야', 코로나 블루 달랠 힐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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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일주일은 묘하다.
어김없이 매년 찾아오는 이 절묘한 일주일을 지나 또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모두를 위한 영화, 바로 '새해전야'다.
'새해전야'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흥행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꽤 단단한 알맹이가 담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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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12월의 마지막 일주일은 묘하다. 왠지 모를 희망에 부풀어 설렘을 느끼다가도 곧 한 살씩 늘어날 나이 생각에 울적해지기도 하니 마음껏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애매모호한 탓이다. 어김없이 매년 찾아오는 이 절묘한 일주일을 지나 또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모두를 위한 영화, 바로 '새해전야'다.
여기 8명의 남녀가 있다. 이혼 4년차 형사 지호(김강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 아르헨티나의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 이별 후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진아(이연희), 결혼을 앞둔 여행사 대표 용찬(이동휘), 그의 예비신부 야오린(천두링),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유태오), 씩씩한 원예사 오월(최수영)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들의 소망은 새해엔 좀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힘들었던 지난 날은 인생의 전환점에 겪는 성장통이었을뿐이다.
'새해전야'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흥행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꽤 단단한 알맹이가 담긴 영화다. 주인공들은 저마다 고민하는 지점도, 갈등을 겪는 부분도 완전히 다르지만 여러 갈래로 퍼져있는 사랑 이야기는 결국 한 길로 모인다.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만 결국 사람으로 치유받고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그래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이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이다.
무엇보다 '새해전야'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공감대에 있다. 평범한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을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그려내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 따지고보면 특별할 것 없는 사연들이지만 그래서 더욱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무엇보다 결혼을 앞둔 남녀의 설렘과 갈등, 이별과 새로운 만남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사랑 이야기들이 다시 한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오르게 한다.
배우들은 고른 연기로 사랑의 다양한 색깔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김강우는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유인나와 호흡을 맞췄고 자유로운 영혼 같은 유연석과 이연희의 풋풋한 분위기도 조화롭게 어울렸다. 유쾌한 이동휘와 중국의 라이징 스타 천두링, 씩씩하고 밝은 유태오, 최수영도 안정적인 호흡으로 완성도를 더했다.
흔한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기대할 법한 낭만적인 분위기와 생동감은 충분히 넘치지만 다소 싱거운 마무리는 아쉽다. 예상 가능한 전개 역시 신선도를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사랑 때문에 행복했거나 슬펐던 추억이 있는 모두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만한 영화다. 오는 2월 10일 개봉.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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