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60%는 2~4월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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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강원도 동해안 일대 산림을 훼손한 산불.
2019년 4월 4일 저녁 7시 조금 넘어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속초까지 번진 뒤 다음 날 아침 8시 15분쯤에야 겨우 큰불이 꺼졌습니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강원도에서 5건, 경기도 5건, 충남과 경북이 각각 3건, 경남 2건, 충북 1건으로 전국에서 모두 19건이었습니다.
이 3달 동안 발생한 산불이 2,851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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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강원도 동해안 일대 산림을 훼손한 산불.
한밤중에 온 국민을 마음 졸이게 했던 산불이었죠. 2019년 4월 4일 저녁 7시 조금 넘어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속초까지 번진 뒤 다음 날 아침 8시 15분쯤에야 겨우 큰불이 꺼졌습니다.
이 불로 산림 1,267ha가 타는 피해가 났습니다. 고성에서 산불이 나던 날 강릉과 인제에서도 산불이 났습니다. 이 3건으로 무려 2,872ha의 산림이 푸른 빛을 잃었습니다.
이날 강원도 동해안 일원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건조한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니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습니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강원도에서 5건, 경기도 5건, 충남과 경북이 각각 3건, 경남 2건, 충북 1건으로 전국에서 모두 19건이었습니다.
■ 연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에 전체 산불 60% 발생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체 산불 발생 건수는 4,737건입니다. 월별로 보면 2월에 524건, 3월 1,286건, 4월 1,041건이었습니다. 이 3달 동안 발생한 산불이 2,851건입니다. 비율로는 전체의 60%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산불이 나다시피 하는 거죠.
발생 건수로는 60%지만, 훼손되는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연중 피해 면적의 80.9%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집니다.
계절적 요인이 큽니다. 강우량이 비교적 적은 겨울을 지나 따뜻해지면서 대기가 건조한 봄철입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죠. 불꽃만 있으면 산속의 낙엽들은 그대로 불쏘시개, 나무들은 장작이 되는 조건입니다.
■ "아카시아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산림청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아카시아꽃이 꽃망울을 빨리 터뜨리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벚꽃이 한창인 시기에 산불이 기승을 부리다가, 아카시아꽃이 피는 시기쯤이면 산불이 잦아든다고 해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산림청이 어제(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산불방지 종합대책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산불예방에 첨단 ICT 기술도 접목했습니다. 대형산불이 많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연기와 불꽃 등을 감지하는 센서와 스마트 CCTV 등 감시체계와 광대역 통신망을 연계한 산불방지 정보통신기술 플랫폼 4곳을 구축했습니다. 산불감시원과 전문예방진화대에게는 GPS 기반 '스마트 단말기'를 지급해 산불이 발생할 경우 불이 난 곳을 '중앙 산불상황실'로 전송하면 최단 거리의 진화대가 현장에 출동합니다. 32개의 산불 드론 감시단이 무단 입산과 불법 소각을 감시하고, 험준한 지역이나 야간 산불에 대응할 수 있는 드론 진화대 10개 팀이 운용됩니다.
특히 2월 1일 처음 가동을 시작한 '입체형(3D) 산불확산 예측 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산불확산 예측 시스템은 그동안 평면형으로 운영돼 왔는데요, 입체형 시스템에는 산의 지형이 실제와 같이 구현됐습니다. 평면에서는 알 수 없는 골짜기와 능선이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악 지형과 그곳의 나무 종류가 빅데이터로 입력돼 있고, 바람과 기온, 습도 같은 기상은 실시간으로 입력됩니다. 위의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불이 어느 방향으로 어느 속도로 번질지를 10분에서 최대 8시간 단위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측한 결과에 따라 진화대와 헬기 등 진화자원을 어떻게 투입할지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주민 대피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최근 10년 동안의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34%, 논·밭두렁 소각 15%, 쓰레기 소각 14%, 담뱃불 5%, 성묘객 실화 3% 등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불입니다. 막을 수 있는 산불도 그만큼 많다는 거겠죠.
양민오 기자 (yangmi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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