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얼굴 스캔으로 출입부터 결제까지"..CU '테크 프랜들리' 1호점 가보니

이비슬 기자 2021. 2. 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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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를 집어 들고 매장을 나서기까지 30초.

지난 1일 방문한 삼성바이오에피스점은 CU의 첫 번째 '테크 프랜들리' 매장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매장 방문객은 결제를 위해 두꺼운 코트 주머니를 뒤적이거나 지갑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 유유히 매장을 떠났다.

매장 최초 방문 전, CU 전용 앱에 결제 카드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종합적인 정보가 CU 서버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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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디지털 혁신 매장 개점..고객 정보·상품 상태 실시간 집계
'판단력' 탑재한 결제 시스템 개발..'무인 편의점 2.0' 상용화 시동
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에서 한 고객이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점포 내부에는 비전캠(상품 이동 추적), 모션캠(동선 추적), 360캠(매장 전경 촬영), 보안업체 에스원의 보안캠(이상 행동 감지) 등 약 30대의 인공지능(AI)카메라와 15g의 무게 변화도 감지하는 선반 무게센서가 있어 고객의 쇼핑 목록을 파악한다. 202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천=뉴스1) 이비슬 기자 = 직원이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를 집어 들고 매장을 나서기까지 30초. 출입문을 통과하는 순간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로 결제 영수증이 발송됐다.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바코드를 찍고 계산하는 최소한의 '무인(無人)매장다움'도 없었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 문을 연 미래형 점포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 풍경이다.

지난 1일 방문한 삼성바이오에피스점은 CU의 첫 번째 '테크 프랜들리' 매장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약 49.6㎡(15평) 크기의 매장 천장에는 인공지능(AI) 카메라 30여대가 방문객 동선을 분주히 쫓았고, 선반에 붙은 전자 가격표가 상품과 할인정보를 안내하고 있었다.

냉장고를 포함한 모든 선반은 15g 오차를 감지하는 무게 감지 센서를 탑재해 손님이 어떤 상품을 집어 들었는지 실시간으로 집계했다. 매장 방문객은 결제를 위해 두꺼운 코트 주머니를 뒤적이거나 지갑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 유유히 매장을 떠났다.

이번 미래형 매장의 핵심은 '안면 인증' 기술에 있다. 매장 최초 방문 전, CU 전용 앱에 결제 카드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종합적인 정보가 CU 서버에 모인다. 재방문 시 휴대전화나 카드가 없더라도 얼굴 인식만 거치면 사전 등록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CU는 이 과정에 '클라우드 포스 시스템'을 추가로 동원했다. CU가 독자 개발한 해당 시스템은 제품 결제 과정을 서버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첨단 기술이다.

예를 들어, 1분 차이로 매장에 두 명의 손님이 방문할 경우, 인공지능 카메라는 각 손님 동선을 추적해 어느 위치에 있는 상품을 집었는지 파악한다. 동시에 선반 무게 감지 센서가 상품의 상태 변화를 감지해 서버로 보낸다. 포스 시스템은 이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각 손님이 매장을 빠져나갈 때 개별 결제를 진행한다. 1+1행사나 통신사 할인도 각 고객 정보에 맞춰 자동 계산한다.

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 1호점인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에서 한 고객이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202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내에 마련한 이번 매장은 샐러드·간편식·에너지 음료를 포함한 오피스 맞춤 상품 720개가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지난달 25일 개점 이후 하루 평균 100여명이 방문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 A씨는 "물건만 가지고 나오면 계산이 되기 때문에 번거로운 계산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며 "초기 안면 정보와 결제 카드를 등록하는 과정이 번거롭기는 했지만, 재방문부터는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미국 대형 유통기업 아마존이 '아마존 고'를 선보인 뒤 무인편의점 트렌드는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CU는 현재 전국에 무인 편의점 약 250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용 인상과 출점 제한과 같은 난제를 극복할 미래형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CU표 무인편의점이 완전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초기 복잡한 가입 절차와 안면 정보 등록을 포함한 진입장벽이 가장 큰 문제다. 연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인 테크 프랜들리 매장 10곳도 반복 사용자가 많은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입점할 예정인 이유다.

환불 절차나 재고 관리에는 여전히 상주 직원이 필요해 완전한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매장 출점 지역이 오피스에서 벗어날 경우 미성년자 술·담배 판매 제한과 IT기술에 미숙한 고령 방문객 사용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CU 관계자는 "(술과 담배 판매의 경우) 매장 내 추가 인증이 필요한 자판기를 구비하는 등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번 무인 매장 운영을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위한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 매장 입구. 202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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