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에서 라면비책"..오뚜기, 포스트코로나 전략은 '고급화'

김종윤 기자 2021. 2. 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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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3분요리'라는 대중성 강한 인기 간편식 브랜드에 추가로 '라면비책'과 '오즈키친' 등 고급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고급 라면 브랜드 '라면비책'을 론칭하며 첫 제품으로 닭개장면을 택했다.

오뚜기의 고급화 브랜드 시도는 2019년 '오즈키친'에서 출발했다.

다만 오즈키친과 라면비책이 경쟁사 유명 브랜드 비비고·청정원과 비슷한 인지도로 올라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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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프리미엄 신제품 확장 속도
대중성에서 '차별화' 강화해 신규 소비층 흡수
(사진제공=오뚜기)©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오뚜기가 '3분요리'라는 대중성 강한 인기 간편식 브랜드에 추가로 '라면비책'과 '오즈키친' 등 고급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품질을 높인 간편식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식품업계에서 고급화 제품 확대는 숙명과 같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특수성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이와같은 성장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단계 진일보한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층을 흡수해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 진라면보다 3배 비싼 '라면비책' 1봉지에 1827원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고급 라면 브랜드 '라면비책'을 론칭하며 첫 제품으로 닭개장면을 택했다.

오뚜기는 그동안 쌓아온 간편식 노하우를 라면비책에 총집결했다. 큼직한 닭가슴살·대파·토란을 넣어 푸짐한 건더기를 강조했다. 기존 라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징을 살려 외식 수준의 품질을 구현한 것이다.

라면비책 닭개장면은 기존 라면과 비교해 고가다. 대형마트 기준 1봉지당 1827원으로 고급라면 대명사로 불리는 농심 신라면블랙(1275원)보다 43% 가량 비싸다. 오뚜기의 주력 제품 진라면(550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진라면, 3분요리와 같은 대중성과 편리함을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린 전례를 비춰볼 때 라면비책은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오뚜기는 최근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문화에서 고품질을 찾는 수요로 이동한다고 판단해 라면비책이란 브랜드를 꺼냈다. 추가로 돼지고기를 활용한 신제품도 예고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비책은 건더기를 차별화한 라면 브랜드"라며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오뚜기)© 뉴스1

◇ 2019년 등장한 '오즈키친' 신제품 확대

오뚜기의 고급화 브랜드 시도는 2019년 '오즈키친'에서 출발했다. 오즈키친이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미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신비한 부엌을 의미한다.

오즈키친은 3분요리와 달리 맛과 품질을 한단계 격상시킨 브랜드다. 대표적으로 오즈키친 첫 제품 토마토 미트볼(250g)가격은 4280원으로 3분요리 미트볼(150g·1580원) 대비 격차가 크다.

이후 오뚜기는 오즈키친 제품군을 죽·냉동식품·수프로 다양화했다. 죽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끓여 먹는 분말 형태에서 용기로 편리함을 더했다. 오즈키친 브랜드를 달고 나온 죽은 맛을 한층 보강한 제품이다. 올해 오즈키친 신제품에 냉동면이 추가됐다. 닭칼국수와 육개장칼국수를 내놓은 동시에 추가적인 신제품도 예고했다.

식품업계에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기존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간편식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진 나오긴 힘들다. 백신 투여로 집단 면역이 생기면 외출이 늘어나 집밥 문화 감소는 당연한 순서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제품과 다른 간편식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미 다수의 대형 식품기업은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주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내놨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비비고에 더비비고로 차별화 강화에 나섰다. 동원F&B도 고급 간편식 양반 수라를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오즈키친과 라면비책이 경쟁사 유명 브랜드 비비고·청정원과 비슷한 인지도로 올라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각 제품군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뚜렷한 제품군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탓이 크다.

오뚜기 관계자는 "집콕 문화 영향으로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겠다는 소비자 요구가 높다"며 "간편식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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