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거리두기 유지"..유통가, '설렌타인' 공략으로 위기 넘는다

강성규 기자 2021. 2. 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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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가족·연인 모두를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
갤러리아 백화점 '설렌타인' 선물세트 기획전© 뉴스1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유통업계가 설 명절과 밸런타인데이를 동시에 공략하는 마케팅을 내세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돌파에 나선다.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은 밸런타인데이로 '설렌타인'(설+밸런타인 데이) 특수를 노릴 수 있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설 명절은 가족간에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려는 '언택트' 트렌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한 연인들의 경우 선물은 물론 이 날을 함께 기념하려는 '콘택트' 수요 또한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연인 위한 선물 모두 준비"…라인업 강화, 이색 마케팅 나서

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호텔 등 유통업체는 설렌타인을 맞아 가족과 연인들 모두를 타깃으로 선물세트 라인업을 강화하며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기획전을 아예 '설렌타인'을 콘셉트로 선보였다. 한우와 과일 등 전통적인 명절 인기 아이템은 물론 연인들을 위한 선물세트까지 결합해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대표 상품은 Δ한우를 담은 '설렌다우(牛)' 기프트 Δ프랑스 초콜렛 '샤퐁'과 달콤한 와인으로 구성된 '샤퐁 1, 2호 세트' Δ애플망고와 와인으로 구성된 밸런타인 설렘 세트와 밸렌타인 러블리 세트 등이다.

드러그스토어 CJ올리브숍 또한 가족과 연인들을 모두 겨냥한 설렌타인 선물세트 기획전을 시작했다.

부모님 등 가족을 위한 설 선물로는 면역 기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식품이나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바디·헤어용품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는 남성 화장품과 인기 향수 등을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눈길을 끈다. 설 명절을 맞이해 역대급 규모의 할인전에 일제히 나선 것에 더해, 유명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밸런타이데이 이색 마케팅에 나섰다.

CU는 말표 구두약과 협업한 초콜릿, 서울랜드의 상징인 지구별을 형상화한 돔 형태의 초콜릿·캔디·쿠키 패키지를 판매한다. GS25는 카카오프렌즈·어몽어스·말랑이와 손잡고 단독 제품을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천마표'와 다시 만났다. 시멘트 포댓자루 모양 패키지에 인기 초콜릿 상품을 다양하게 모았다. 이마트24는 하이트진로의 캐릭터 두꺼비와 손잡고 저금통과 아임이 크러쉬밀크초코볼을 출시했다.

GS25 관계자는 "30여년간 쌓은 매출 데이터와 밸런타인데이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매년 다양한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단독상품과 대대적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뉴스1

◇호텔업계, 연인들 위한 객실 패키지…"올인클루시브 대세"

호텔업계 또한 밸런타인데이 연인들을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설 연휴를 겨냥한 객실 패키지와 선물세트를 내놓은 데 이어 밸런타인데이 공략까지 연달아 내놓고 있는 것.

호텔업계의 경우 예년에는 매 명절 때면 가족단위 설캉스(설+호캉스)족 수요 증가로 반짝 특수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기피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객실 3분의 2 이하로 제한 등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중대규모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가족 단위보다는 설 연휴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오붓한 호캉스를 즐기려는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를 선보이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설캉스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고객들은 아직은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며 예약을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반면 때마침 연휴와 겹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객실을 예약하려는 연인 단위 고객들의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객실내에서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다. 식사부터 파티·선물·이벤트까지 모든 혜택을 객실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 호캉스다.

콘래드 서울은 환상적 전망을 자랑하는 객실에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완벽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올 포 러브'(All For Love) 패키지를 선보인다.

로즈 버진 로드,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테이블 센터피스와 풍성한 꽃다발에 더해 특별 제작된 콘래드 웨딩 베어 세트가 제공된다. 여기에 반짝이는 LED 장식이 눈부신 야경과 함께 프러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로맨틱 모멘트 패키지'를 선보였다. 샴페인에 향수, 초콜릿, 장미 꽃다발까지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샤넬 향수와 칸 영화제의 공식 샴페인으로 유명한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 수제 초콜릿, 풍성한 장미 꽃다발 등이 모두 준비된다. 저녁에는 객실 내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해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랜선여행 콘셉트의 '스윗 모멘츠'(Sweet Moments)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이고 있다.

체크인시 살롱 드 딸기 위드 바비 여권 노트와 세계여행 에셋이 더해진 스티커 및 보딩패스 티겟이 웰컴 어메니티로 제공된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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