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수 중' 이주영, "이현중 형 조언, 가슴 벅차 올랐다"

이재범 2021. 2.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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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좋아하는 형(이현중)이 조언을 길게 해줘서 힘을 받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주영(188cm, G)은 KBL이 진행한 ‘유망 유소년 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에 합격해 미국 플로리다 브래이튼턴에 위치한 IMG 아카데미에서 두 달 동안 생활하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1월 초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 달 가량 미국에서 시간을 보낸 이주영은 전화 통화에서 “농구만 할 수 있어서 좋다. (숙소가) 체육관과 가까워서 아침에는 슈팅,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팀 훈련, 야간에는 오픈짐에서 한 시간 정도 개인 훈련을 한다”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이어 “경기도 많다. 경기를 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니까 선발로 출전하고, 출전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많이 느끼는 게 제가 슛을 넣으면 수비가 더 강하게 붙는다는 거다. 키 크고 몸도 좋은 선수들이 수비를 한다”며 “이현중 형의 경기에서 슛을 넣으면 몸 좋은 선수들이 붙어서 수비하는 걸 봤는데 현중이 형의 마음이 이해된다. 그걸 더 즐기려고 한다. 수비가 붙으면 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즐긴다”고 덧붙였다.

공격력이 뛰어난 이주영이 반대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주영은 “앞선 수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8~9개 정도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여기서는 각 팀마다 몸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리바운드가 떨어진다”며 “사이드 스텝으로 쫓아가고 몸싸움은 괜찮지만, 리바운드는 키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수비는 괜찮게 하는 듯 하다. 코치님께서도 수비를 잘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수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이주영은 2년 전에도 미국에서 페더럴웨이 고등학교 소속으로 고등부 서머리그를 경험했다.

이주영은 “그 때는 중학생이라서 몸도 약했다. 농구를 넓게 보지 못했을 때다. IMG 아카데미가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 19살, 20살 등 여러 나이 대의 팀이 많다. 여기서는 실력이 더 좋은 선수들, 대학생들과도 경기를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좋다”며 “그 때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다. 그 때는 팀 훈련 말고는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는데 지금은 연습 시간도 많고, 팀 분위기도 좋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예전 경험과 비교했다.

팀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었을까? 이주영은 “처음 연습할 때 경기 같은 걸 했다. 그 때 제가 가진 공격력을 보여주니까 코치님께서 공격력이 좋다는 걸 인정하셔서 득점이 필요할 때 공격 기회를 줬다. 선수들도 착해서 말도 많이 해줘서 팀에 적응을 잘 했다”며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주영은 구민교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주영은 “구민교도 잘 하고 있다. 포지션이 애매했는데 미국 올 때 외곽플레이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민교가 키가 제일 커서 골밑에서 플레이를 한다”며 “골밑에서 잘 해주고 있다. 우리 둘이 많이 뛰는데 잘 맞는다. 제가 기회면 저를 잘 살려주고, 저도 민교에게 패스를 하며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생활하기 위해선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다. 이주영은 “농구할 때는 예전에 미국과 호주도 다녀와서 농구 용어에서 불편하지 않다”며 “운동 외에 애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고, 수영장, 야외 농구 코트도 있는데 그 때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조준희라는 IMG 아케데미 학생이 있다. 수업을 듣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 등록을 해야 생활이 가능한데 그 때 준희가 도와줬다”며 “준희가 삼일상고에 와서 한 번 픽업게임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인연으로 이번에 다시 연락이 되어서 친해졌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운동도 같이 하면서 도움을 받는다. 준희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안내를 해줬다. 준희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수 있다. 야구하는 한국 선수도 있어서 주말에 같이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은 이제 미국에서 보낼 수 있는 절반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고 하자 “미국 온지 한 달 가량 되었다. 3시간 가량 이동해서 그날 바로 돌아오는 원정 경기도 다닌다. 시간이 빨리 갔다. 여기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용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지금도 KBL에 정말 감사하다”며 “두 달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미국 문화와 농구에서 많은 경험을 한다. 농구뿐 아니라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기회라서 정말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여기서 지내면서 현중이 형과 연락을 많이 한다. 제가 현중이 형 경기를 생중계로 보기도 했다”며 “현중이 형이 진지하게 ‘되게 잘 하고 있는데 3점슛과 돌파가 되니까 중거리슛만 보완하면 상대가 더 막기 힘들 거다’고 조언을 해줬다. 미국 온지 2주 정도 된 날이었다. 정말 힘을 받았다. 좋아하는 형이 조언을 길게 해줘서 힘을 받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데이비슨 대학에 재학 중인 이현중과 일화도 들려줬다.

이주영은 “남은 기간 동안 10경기 이상 남았다. 경기마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고, 최대한 배워서 돌아가겠다”며 “미국 문화도 배우고, 한국에서는 압도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주영은 2월까지 미국에 머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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