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 넘은 정치공세이자 색깔론".. 수보회의서 '野 공세' 비판 왜?
靑 "국민 혹세무민하는 터무니없는 공세"
'문제 안 되는 사안 정치쟁점화' 판단
USB 기밀로 분류.. 쉽게 공개 힘들어
野 "산업부 신내림받아 삭제했나" 맹공
4일 대정부질문서 대대적 공세 예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무원이 작성했다가 불거진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놓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도 비슷한 맥락을 띠었다. 청와대 반발엔 야당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도 않는 사안을 정치 쟁점화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 사안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국내 정치적 혼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는 상황에서 사안이 장기화하면 자칫 한·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당 의혹에 ‘이적행위’라고 발언하자 강민석 대변인이 직접 나서 반박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도 내부회의에서 “수많은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받아봤지만 이건 터무니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공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불만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 “정치를 후퇴하지 말아달라”는 등의 표현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당분간 이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이어갈 태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야당을 비판하고 여당에서 국정조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열고 증거를 가지고 밝히면 될 일”이라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정쟁을 유발하고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산업부 내부의 아이디어 차원 검토 자료였다는 정부·여당의 해명에 “그렇게 좋은 일을 산업부는 왜 ‘신내림’을 받아 일요일 야밤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삭제한 건가”라고 반박했다. 4일부터 있을 예정인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대대적 공세가 예상된다.
이도형·곽은산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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