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 안 매고 과속.. 깨진 '코리안 드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설 근로자를 태운 승합차가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과속운전을 하다 전복돼 중국동포 10명을 비롯해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사상자들은 대부분 건설 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됐다.
12인승인 차량 제원상 정원 초과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부 사상자는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와 인명피해가 컸다.
승합차 주변에는 이들이 현장에서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전모와 장갑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감 못구해 복귀하던 일용직들
앞차 추월해 과속운전하다 사고
10명은 중국 국적 건설 노동자
처참한 사고 현장 1일 오전 세종시 금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남세종 나들목에서 승합차 1대가 전복되면서 차량 문짝이 떨어져 나가는 등 크게 부서져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
1일 오전 8시28분쯤 대전 유성구와 세종 금남면 경계인 당진∼영덕고속도로 당진 방향 남세종나들목(당진 기점 85㎞ 지점)에서 흰색 스타렉스 승합차 1대가 넘어지면서 뒤집혔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7명이 숨지고 운전사 김모(46)씨 등 5명이 크게 다쳐 을지대병원 등 대전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이다. 사망자 중 6명과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국 국적자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사상자들은 대부분 건설 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전북 남원 지역 공사 현장으로 가다가 비가 내리자 세종시내 숙소로 되돌아오던 길이었다.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운전사를 포함해 12명이 타고 가던 사고 차량은 이날 앞차를 추월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나들목을 과속으로 돌다 도로변 왼쪽 하이패스 안내판 기둥을 들이받은 뒤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제한 속도가 시속 40㎞인 이곳에는 이날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이 젖은 상태였다. 차량이 앞차 추월을 위해 급가속을 밟았다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커브길을 돌다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운전사를 제외한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단순 전복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2인승인 차량 제원상 정원 초과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부 사상자는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와 인명피해가 컸다.
승합차 사고 현장은 크게 부서진 차량과 도로변에 나뒹구는 부품, 쏟아진 핏자국 등으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승합차 주변에는 이들이 현장에서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전모와 장갑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사고차량은 윗부분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진 채 뒤집혀 바퀴가 하늘을 향해 있었다. 차량 문짝은 떨어져나갔고 창문은 깨진 상태였으며 좌석 일부와 파편들이 사고 현장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계자는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의식이 없는 상태로 길바닥과 차량 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사 김씨의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세종경찰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전담 수사반을 꾸리기로 했다.
안찬수 세종경찰청 생활안전교통과장은 “저를 책임자로 전담반을 구성해 직접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도로교통공단 합동 조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