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블랙박스]전기차·배터리, 나란히 '쌩쌩'..지난해 성적표 우수

조인우 2021. 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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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우리나라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가 나란히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올해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등 다양한 새 전기차 라인업 출시가 예고된데다 배터리 기업 역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전기차, 세계 4위 안착…유럽 시장 중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수출액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세계 4위, 친환경차는 세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전년보다 65.9% 증가해 39억달러를 기록하며 최초로 하이브리드차 수출(25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배터리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 등 전체 친환경차 수출이 71억달러에 달한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는 이 중 54.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624.3%, 112.2%, 260.2% 등 세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도입 비율이 높은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자동차 가운데 97.3%가 배터리 전기차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국이 팬데믹 위기를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기회로 활용하면서 환경규제, 충전 인프라 투자, 친환경차 구매 인센티브 제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이 최근 5년 간 연평균 48%의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김경훈 연구위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그 가운데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각국 환경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춰 제도를 정비하고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K-배터리 점유율, 34.7% 달성

[서울=뉴시스]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높은 점유율 성장세를 보이며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2021.02.01. (사진=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171.5% 대폭 상승한 33.GWh를 기록하며 2019년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점유율도 2019년 10.5%에서 지난해 23.5%로 두 배 이상 오르며 1위 CATL을 바짝 추격했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85.3% 증가한 8.2GWh로 5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5.8%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대비 274.2% 급증한 7.7GWh의 사용량으로 순위가 세 계단 올라 6위에 안착했다. 점유율은 1.7%에서 5.4%로 상승했다.

이들 한국계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 증가에서 기인했다. 시장 점유율의 합산도 2019년 16%에서 지난해 34.7%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1·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한 전기차 수요가 3분기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누적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이 늘어났다.

연간 사용량 1위를 차지한 중국 CATL은 급속도로 회복된 중국 시장의 덕을 봤다. 전년 대비 5.4% 증가한 34.3GWh를 기록했다. 다만 점유율은 2019년 27.6%에서 지난해 24%로 줄었다. 8위를 차지한 CALB는 127.6% 성장률을 보였다.

CATL과 CALB를 제외한 중국계 업체는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연간 사용량 3위를 차지한 파나소닉도 전년 대비 사용량이 8.2% 줄었다. 점유율 역시 2019년 24.4%에서 지난해 18.5%로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한국계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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