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發 쇼크] ㊤ 롤러코스터 코스피..'공포지수' 작년 6월 이후 최고

김종성 2021. 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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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지속 전망..실적 기반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 필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1월 3200포인트를 넘어서자 마자 급락하며 296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가까스로 300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공포지수'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았다.

KOSPI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추이 [자료=DB금융투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5.90으로 지난해 6월 18일(37.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2% 이상 급락했던 지난 28일에는 VKOSPI가 하루 12.51%(3.68포인트) 급등했고, 29일에도 7.89% 상승하는 등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평균 20.91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불안도 확산되며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도 최근 3일새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5일(21조6천331억 원) 대비 3천887억 원 줄어든 21조2천444억 원을 기록 중이다.

◆ 게임스탑發 '나비효과'…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증시 조정 빌미 작용

국내 증시가 연초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가 하나의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하며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고, 변동성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을 놓고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스탑을 공매도하려 한 헤지펀드들은 현재까지 50억 달러(약 5조5천2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고, 이러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주식들을 매도해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들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연쇄 매도할 지 모른다는 일종의 게임스탑발 '나비효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진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촉발된 공매도 대전이 수급 꼬임 현상을 촉발시키며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옵션만기일(29일)을 앞두고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들의 압박이 커지며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장 전체의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게임스톱이 증시 조정의 촉매로 작용하긴 했지만, 그에 앞서 코스피가 연초 단기 급등하며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높아진 것도 최근 증시 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개인투자자들의 구조적인 주식투자 참여 확대 문화와 코로나19 백신 등장에 따른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국내 증시 급등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중반대까지 올라서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도는 등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개선 전망이 뒷받침된 실적 장세의 성격도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 밸류에이션이 버블이라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며 "다만 증시가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순식간에 높아졌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가격 조정이나 기간 조정을 만들어내기에 좋은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우려…원/달러 환율 상승도 증시 변동성 확대 잠재 요인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긴축을 시작하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조기에 유동성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대두된 것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작은 정책 변화를 과잉해석하고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그 만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취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 논란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여부도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테이퍼링이란 중앙은행이 시중 자산(채권·부동산·주식)의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그 동안 풀었던 유동성 회수에 나서며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고 있는 미국의 테이퍼링 논의는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올해 1월 초부터 상승한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인은 환차손을 염려해 한국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까다로워지고, 단기 성향의 외국인 투자자만 남기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 주식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잠재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들이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가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별 종목으로 보면 미래 스토리보다는 기업 실적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종목에 한해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성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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