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9' 다시 한 번 반전 도전하는 핸서 알베르토[슬로우볼]

안형준 2021. 2. 2.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알베르토가 다시 한 번 반전 드라마에 도전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월 1일(한국시간) "내야수 핸서 알베르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알베르토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를 경우 연봉 165만 달러를 받고 인센티브도 최대 35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총액 최대 200만 달러의 계약이다.

기다림은 길었고 영광은 짧았다. 알베르토는 2019시즌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2020시즌 성적이 하락했고 논텐더 방출 후 마이너리거가 됐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1992년생 우투우타 알베르토는 2015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8시즌까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입지가 불안한 백업 선수로 뛰었다. 데뷔 후 4년 동안 빅리그에서 단 89경기에 나섰고 .192/.210/.231, 9타점 2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알베르토는 2018시즌 종료 후 몇 차례 계약과 이적을 반복했다. 시즌 종료 직후 텍사스에서 웨이버 공시됐고 뉴욕 양키스가 그를 클레임해 양키스 소속이 됐다. 하지만 양키스는 약 두 달 뒤 다시 그를 웨이버 공시했고 이번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클레임을 걸었다. 볼티모어 역시 약 40일만에 그를 웨이버 공시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클레임으로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약 열흘만에 그를 포기했고 볼티모어가 다시 클레임을 신청해 그를 영입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소속팀이 바뀐 알베르토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2019시즌을 시작했다.

40인 로스터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입지였던 그는 볼티모어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2019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305/.329/.422, 12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타율 0.305는 2019시즌 아메리칸리그 8위의 기록. 비록 출루율이 낮고 생산성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텍사스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커리어 새 장을 여는 듯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알베르토는 2020시즌 54경기에 출전해 .283/.306/.393, 3홈런 22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그리고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거의 지위도 잃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연봉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알베르토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가진 선수. 그리고 준수한 타율을 제외하면 타격 측면에서 큰 이점을 보이는 선수도 아니었다.

알베르토는 3할 타율을 기록한 2019시즌에도 wRC+(조정 득점생산성)는 리그 평균을 밑도는 97에 그쳤다. 2020시즌에는 성적이 하락하며 wRC+도 89로 더 떨어졌다. 좋지 못한 선구안으로 인해 출루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 문제였다. 볼넷율은 메이저리그 평균(8.3%)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대에 머물렀다.

타구 질도 좋지 못했다. 힘있는 타자가 아닌 알베르토는 평균 타구속도가 시속 80마일대 초반에 머물러 메이저리그 평균(88.3마일)을 크게 밑돌았다. 강타비율 역시 2019년 18.5%, 2020년 20.7%로 리그 평균(34.9%)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

삼진이 적고 타율이 준수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좋지 못한 타구질과 낮은 출루율을 상쇄할만큼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평균 수준의 중앙 내야 수비력을 가졌지만 역시 대단한 장점이 되지는 못했다.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된 알베르토는 선수단 유지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볼티모어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역시 볼티모어와 상황이 크게 다른 팀은 아니다. 컨텐더와는 거리가 멀고 선수단 유지 비용을 아끼고 싶은 팀이다. 중앙 내야를 맡을 수 있는 기존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도 적지 않다. 알베르토는 2019년 봄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알베르토는 여전히 28세로 젊고 우타자로서 좌완에게 확실한 강점도 갖고 있다(통산 좌완 상대 타율 0.350). 캔자스시티는 아달베르토 몬데시, 니키 로페즈, 루시우스 폭스 등 젊은 중앙 내야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타격 생산성이 알베르토보다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충분히 다시 한 번 2019년과 같은 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

긴 무명 생활을 딛고 화려하게 떠올랐지만 빠르게 추락한 알베르토가 과연 캔자스시티에서 다시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핸서 알베르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