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단일화 '탐색'..안-금 "회동 조율"·국민의힘 3일 회의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2021. 2. 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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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 야권 단일화 논의..3일 김종인과 결론낼 듯
安 "금태섭, 연락 오면 만나보겠다"..국민의힘에 회의적 전망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월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일 중진의원들이 모여 야권 단일화를 논의했고, 같은 날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 만나기 위한 일정 조율을 시작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역시 같은 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만나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제3지대 단일화는 금 전 의원이 지난 1월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안 대표에게 '자체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당초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외부 후보에도 문호를 개방해서 한 번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 쪽에서 이것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요원해 보이자 금 전 의원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중진 단일화 논의…3일 김종인과 결론낼 듯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1일 모임에서 아직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는 않은 채 단일화에 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는 오는 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의원들 간 연석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방향은 '제3지대 단일화'를 크게 거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금 전 의원의 제안을 큰 변수로 받아들이지 않되,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진 의원(4선)은 통화에서 "단일화가 기필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다 똑같고, 다만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을지 수요일에 김종인 위원장과 직접 만나서 정리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4선)도 "각자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 뒤 심사숙고를 하자는 것이었다"며 "중요한 문제인 만큼 (3일 회의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권영세 의원(4선)은 안 대표 제안대로 국민의힘이 외부 인사에 문호를 개방하는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단일화가 일주일 만에 뚝딱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니 최소한 협의의 틀은 미리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아이디어를 환영하거나 적어도 싫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범야권 단일화 방안이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다"며 환영했고, 김 위원장은 우리가 관여할 계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서 뭐가 이뤄진 다음,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 단일화를 이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성동(왼쪽부터), 이명수, 홍문표, 권영세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安 "금태섭, 연락 오면 만나보겠다"…권은희는 조정훈 회동

결국 관건은 안 대표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제안이 나온 직후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1일에는 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선회했다.

안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을 평가하고 싶다"며 "(금 전 의원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 전 의원은 같은 날 안 대표 측과 일정 조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연락을 했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제3지대 단일화 동참을 염두에 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조 대표도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며 "개인적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이 금 전 의원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안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3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중진 의원들 간 회의에서 기대할 만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차선의 방식으로 접근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제3지대 단일화 제안 자체는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는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받으면 되는 것이다. 못 받을 이유가 없다"며 "우리 당에 들어오라고 하니 싫다는 건데 이 방법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요구하면서 원내 공조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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