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단일화 '탐색'..안-금 "회동 조율"·국민의힘 3일 회의
安 "금태섭, 연락 오면 만나보겠다"..국민의힘에 회의적 전망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일 중진의원들이 모여 야권 단일화를 논의했고, 같은 날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 만나기 위한 일정 조율을 시작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역시 같은 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만나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제3지대 단일화는 금 전 의원이 지난 1월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안 대표에게 '자체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당초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외부 후보에도 문호를 개방해서 한 번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 쪽에서 이것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요원해 보이자 금 전 의원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중진 단일화 논의…3일 김종인과 결론낼 듯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1일 모임에서 아직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는 않은 채 단일화에 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는 오는 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의원들 간 연석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방향은 '제3지대 단일화'를 크게 거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금 전 의원의 제안을 큰 변수로 받아들이지 않되,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진 의원(4선)은 통화에서 "단일화가 기필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다 똑같고, 다만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을지 수요일에 김종인 위원장과 직접 만나서 정리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4선)도 "각자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 뒤 심사숙고를 하자는 것이었다"며 "중요한 문제인 만큼 (3일 회의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권영세 의원(4선)은 안 대표 제안대로 국민의힘이 외부 인사에 문호를 개방하는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단일화가 일주일 만에 뚝딱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니 최소한 협의의 틀은 미리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아이디어를 환영하거나 적어도 싫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범야권 단일화 방안이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다"며 환영했고, 김 위원장은 우리가 관여할 계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서 뭐가 이뤄진 다음,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 단일화를 이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安 "금태섭, 연락 오면 만나보겠다"…권은희는 조정훈 회동
결국 관건은 안 대표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제안이 나온 직후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1일에는 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선회했다.
안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을 평가하고 싶다"며 "(금 전 의원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 전 의원은 같은 날 안 대표 측과 일정 조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연락을 했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제3지대 단일화 동참을 염두에 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조 대표도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며 "개인적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이 금 전 의원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안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3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중진 의원들 간 회의에서 기대할 만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차선의 방식으로 접근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제3지대 단일화 제안 자체는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는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받으면 되는 것이다. 못 받을 이유가 없다"며 "우리 당에 들어오라고 하니 싫다는 건데 이 방법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요구하면서 원내 공조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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