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 막차타자" 신용대출 한달새 1.6조원 몰렸다

이남의 기자 2021. 2. 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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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대출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조6000억원 가까이 불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월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4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1조5918억원)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2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5000만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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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새해 들어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대출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조6000억원 가까이 불었다.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 과열 우려에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히자 '받을 수 있을 때 미리 받아놓자' 선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월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4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1조5918억원) 증가했다. 1월에 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한 건 이례적이다.

매년 1월은 보너스, 성과급이 나와 신용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다. 지난해 1월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247억원 감소했다. 

올해는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기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을 오르내리면서 대출금 상당액이 '빚투'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마이너스통장도 급증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은 총 4만3143개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270개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해 12월(하루 평균 약 1000개)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5% 수준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1월 26일 시중은행 임원들과 함께한 회의에서 "지난해 제출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5%대 이상의 목표치를 제출한 은행들에 조정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은 이미 대출한도를 낮추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다. 기존 상한액인 1억원의 절반으로 한도가 깎이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기존 8000만∼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2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5000만원 줄였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실사용자 위주의 자금 수요에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서둘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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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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