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백신 접종 시작..'의료진' 화이자 '요양시설' 아스트라제네카 전망

화이자 백신, 초저온 냉동보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서 처음 접종
요양시설 입소자, 거동 불편한 점 고려해 화이자 백신 접종은 어려울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을 앞두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중앙예방접종센터 지난 1월 초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예정부지인 옛 미 공병단터에 설치했다.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초기물량 접종, 예방접종센터 표준모델 마련, 권역·지역예방접종센터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2021.2.1/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만명분이 이르면 설연휴 직후 국내에 도입돼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5만명분이 이달 말부터 공급돼 접종된다.

화이자 백신은 우선 의료진에게 접종되지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들의 경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다루는 예방접종센터까지 가는데 입소자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다.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유력하다. 정부는 요양병원시설에 대해 직접 찾아가는 접종 계획을 세워놨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 의료진과 고위험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130만 명에 대한 접종을 3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2일 정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스, 약 6만명 접종분이 2월 중순 이후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 현황과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합동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특례수입된다. 특례수입은 정식허가 절차보다 접종까지의 과정이 훨씬 빠르다. 다만 코백스 물량 유통 담당인 유니세프와 협의를 거쳐 운송 일정 등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국내 도입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은 1월 27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선정했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될 예정"이라며 "화이자 백신이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고 국내 도착 즉시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초기 물량은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접종된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의료원 신축 예정부지인 미 공병단 터의 코로나19 임시격리치료병동 구역내에 설치됐다. 이곳은 앞으로 예방접종센터 표준모델로서, 지역 예방접종센터 교육 등 역할도 수행한다.

정은경 청장은 "화이자 백신은 냉동보관 백신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접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하면 충분히 접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각각 95%, 62%다. WHO는 예방효과가 50%를 넘으면 유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예방효과율은 40~60%정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50만도스(75만명분)가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분으로, 앞서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별도로 맺은 계약 건이다. 코백스를 통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올 상반기 최소 260만~440만도스 도입된다. 그중 일부가 2~3월에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받고 있다. 지난 1일 식약처 검증 자문단 회의에선 일단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다. 이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은 65세 이상을 포함해 조건부 허가승인을 낸 바 있다. 질병청은 앞으로 식약처 허가 내용을 확인한 뒤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령층 접종 대상 등 접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범위가 먼저 결정이 이뤄져야 1분기에 도입될 백신의 접종 대상자를 세부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며 "결정되면 대상자를 어떻게 선정하고 접종할지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상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어 "2월 중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고, 어떤 백신이 처음 접종될지는 날짜가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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