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발생한 금호석유, 증권가 전망은

신항섭 2021. 2.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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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3월 주총까지 강한 모멘텀"
배당 확대에 따른 재평가 기대도 나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친인척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증권가의 화두가 되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나올 수 있어 당분간 강한 상승세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배당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호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21%) 내린 24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호석유는 약 8%의 등락폭을 보이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상승 출발해 2%대의 강세를 보이다가 5.66% 급락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장 마감 직전 하락했다.

금호석유의 주가가 변동성을 보인 배경으로는 경영권 분쟁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와의 지분 공동 보유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달 28일 금호석유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금호석유의 주가는 8.89% 급등한 24만5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28만8000원(28%)까지 오르기도 했다.

박 상무는 현 경영진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이다. 지분관계 해소로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4.87%로 줄어들은 반면 박철완 상무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들고 있다.

실제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금호석유는 ‘주주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 관련 금호석유화학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 중인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 주주제안을 받았다"며 "당사는 본 주주제안의 내용 및 최근 상황을 면밀 검토한 다음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 상무가 승계 구도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전무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박 전무와 박 상무는 1978년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지난 2010년 4월 나란히 상무보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박준경 전무만 승진한 것이다.

박 상무가 이사 교체 및 배당확대를 요구한 것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이사진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3월 주총을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인원은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이다.

양 측의 지분차이는 1% 내외로 예상된다. 최근 IS동서는 1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석유의 지분 3~4%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동서는 박 상무와 연합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이번 3월 주총을 앞두고 박 회장과 박 상무간의 우군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배당확대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 주총을 앞두고 이사 선임 및 해임 등을 두고 표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연금 8.2%, 자사주 18.4%를 제외한 유통주식수는 48.7%로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3월 주총 전까지 지분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확대정책 등의 주주친화적 정책과 함께 단기 주가 급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야기할 것이며, 이는 밸류에이션 리래이팅으로 귀결될 전망"이라며 "특히 첫 번째 표 대결이 될 주주총회까지는 주가 모멘텀이 보다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질칼의 경영권 분쟁과 같은 주가 흐름이 나올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빗대어 볼 시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본업 이외의 요소로 인한 주가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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