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윤석열 15분 회동.. 덕담만 하고, 인사 얘기는 미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박 장관 취임식에 앞서 15분간 따로 만났다. 그 자리에는 법무부 심우정 기조실장과 대검 조남관 차장이 배석했다. 통상 법무부에선 검찰국장이 참석하는 자리였지만 심재철 검찰국장이 ‘윤석열 찍어내기’에 앞장섰던 점이 감안됐다는 말이 나왔다. 윤 총장은 관례에 따라 박 장관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감장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냐”(박 장관) “과거엔 저한테 그런 말 안 했는데 선택적 의심 아니냐”(윤 총장)는 말로 언쟁을 벌인 바 있다. 박 장관은 사시 동기지만 연배가 위인 윤 총장을 평소 ‘형’으로 부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만남이 끝난 뒤 법무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박 장관이 조만간 인사에 관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법무부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서로 덕담만 나눴다”고 했다.
검찰 일각에선 “추미애 전 장관 시절처럼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격렬하게 충돌하진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결국 ‘추미애 시즌 2’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더욱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낡은 관념과 작별해야 한다”며 이른바 ‘검찰 개혁’을 줄곧 강조했다. 이는 ‘검찰의 힘을 더 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더구나 최근 윤 총장이 지휘하는 월성 원전 및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수사가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향하면서 정권과 검찰 간 ‘긴장도’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법조인들은 “곧 있을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분수령”이라며 “박 장관이 주요 수사 라인 지휘부를 교체하려 할 경우, ‘추·윤(秋尹) 갈등’과 같은 ‘박·윤(朴尹)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향후 박 장관과의 인사 협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검찰국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 각종 사건에서 수사 대상이 된 간부들의 문책성 인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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