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관 보존 서고' 시설확충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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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기록관 보존 서고의 만고율(滿庫率)이 90%에 육박하면서 각종 5·18기록물 보관에 어려움이 커져 서고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18기록관 보존 서고는 기록물별로 만고율이 다르다.
장우권 전남대 도서관장은 "5·18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민주화운동 유산"이라며 "유일한 5월 전문 보존 서고인 5·18기록관의 서고를 늘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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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된 자료 소실-변형위험 노출
"서고 늘리고 체계적 관리 필요"
1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층 보존 서고(404m²)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만고율이 87.9%에 이르렀다. 만고율은 보존 서고에 각종 기록물이 얼마나 보관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5·18기록관 보존 서고는 기록물별로 만고율이 다르다. 시청각물 4000점의 만고율은 96.7%, 각종 문서 188만 쪽의 만고율은 90.4%다. 또 5·18 유품과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기록물의 만고율은 81.7%다. 이 밖에 미술품의 만고율은 80%로 집계됐다.
현재 5·18기록관 보존 서고의 서가 62개 675단 중 593단이 각종 기록물로 채워져 있다. 일부는 공간이 부족해 겹쳐서 보관하고 있다.
장우권 전남대 도서관장은 “5·18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민주화운동 유산”이라며 “유일한 5월 전문 보존 서고인 5·18기록관의 서고를 늘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18 자료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자료를 한데 모으는 것도 시급하다. 5·18 자료는 5·18기록관을 비롯해 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 오월어머니집,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분산돼 있다. 분량도 405만 쪽이나 된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는 69개 기관의 자료가 제출돼 있다. 5·18 시청각물 1만8328점과 유물 373점도 흩어져 있었다. 5·18을 경험한 국민 2134명의 구술 자료도 여러 곳에 나뉘어 보관되고 있다.
권도균 5·18연구실 기록연구사는 “41년 된 5·18기록물이 소실, 변형 위험에 노출돼 기록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온도, 습도, 바람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서고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5·18기록관은 최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제작한 5·18 관련 영상을 기증받았다. 전남대 5·18연구소가 소장 자료를 기증하기로 하는 등 5·18기록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존 서고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것은 5·18의 전국화 및 세계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광주 동구 금남로 221번지에 위치한 5·18기록관은 2014년 9월 문을 열었다. 옛 광주가톨릭센터를 리모델링해 1∼3층을 5·18 상설전시실로 꾸몄다. 4층은 열람실과 교육실, 5층은 기록물 보존 서고, 6층은 5·18 연구실, 7층은 다목적 강당으로 쓰이고 있다.
보존 서고의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5·18기록관 지하 1층(584m²)에 임시 보존 서고를 마련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광주 서구 화정동 옛 광주국군통합병원 인근에 영구 보존 서고를 만드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정용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5·18기록물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며 “통합 DB가 구축되면 5·18 기록물을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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