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도 찬성한 한일해저터널에 "친일" 공격하는 與

이슬비 기자 2021. 2.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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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공약에 "친일 DNA"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은 “친일 DNA”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과거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4월 보궐선거를 겨냥해 ‘반일(反日) 마케팅’도 내로남불로 한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친일 DNA를 발동했다”며 “정말 나쁜 선거용 DNA를 제발 사라지게 하자”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해저터널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이익이 되는 게 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당의 우원식 의원은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의 대륙진출만 허용할 뿐이라는 여론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오래”라며 “유라시아 관문의 시작점을 일본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양기대 의원은 “일본 퍼주기 망언”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점을 일본에 헌납하는 매국적 발상”이라고 했다.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표가 급하다고 일본 유권자 표까지 얻으려고 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일 터널 연결에 긍정적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99년 9월 일본 방문 때 “한·일 간 해저터널이 생기면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유럽까지 연결되니 미래의 꿈으로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간 해저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왔지만 북한 때문에 실감을 잘 못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런 점 등을 들어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김·노 전 대통령도 친일이냐” “민주당이 구시대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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