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가덕신공항 받고, 한일해저터널도".. 판 커지는 부산 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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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파상공세를 펴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슈에 맞대응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1일 '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예상치 못했던 '1+1 공약'(가덕도 신공항과 해저터널)에 곧바로 '반일(反日) 프레임'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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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입장 바꾼 김종인.. "가덕도~규슈 해저터널 적극 검토"
與공약에 한개 더 얹어 '1+1'제시.. 與 "日 대륙진출 고속도로 놓는 격"
반일프레임 내세우며 평가절하.. 野 우세하던 판세 혼전 양상으로
“가덕도 신공항특별법 처리 노력”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연 비대위 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
“해저터널로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돼 단순 경유지가 될 수 있다. 야당의 친일 DNA가 발동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파상공세를 펴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슈에 맞대응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1일 ‘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를 꺼냈다. 부산 민심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수십조 원 규모의 대형 공약들이 충돌하는 ‘부산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부산으로 총출동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바닷길, 하늘길, 땅길을 모두 연결해 부산을 글로벌 물류 교통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가덕도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신공항 띄우기를 진압하려 했던 데서 말이 확 달라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약속한 데 이어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하며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54조5000억 원의 생산부가 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또 부산 경제·금융특구 지정 특별법 추진과 입주 기업 법인세 면제 등 ‘뉴(new)부산 프로젝트’ 공약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예상치 못했던 ‘1+1 공약’(가덕도 신공항과 해저터널)에 곧바로 ‘반일(反日) 프레임’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 해저터널 건설 추진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이익이 되는 게 확실하다”며 “일본의 대륙 진출 야심에 고속도로를 놓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한일 양국 간에 정치 외교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는 선거용 해저터널 주장은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에만 21일, 29일 잇달아 부산을 방문해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부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산 보선은 야당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지난달 18∼22일 부산에서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28.7%, 민주당 31.3%였다가 지난달 25∼29일 국민의힘 35.6%, 민주당 33.7%로 뒤집히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 여야의 기 싸움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소속 TK(대구경북)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대신 경남 밀양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은 야당 내 분열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어 국민의힘 내에서도 보선을 앞두고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시국회 개원을 이유로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부산 방문에 불참한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당론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나는 입장이 없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해저터널은 일본 침략 루트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강경석 coolup@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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