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發 흔들림에도 편안한 '2차전지株'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 한 달 간 3.8%↑.."거품 붕괴 아냐"
2차전지 3인방 평균 1.7% 상승해 코스피 -2.7% 상회
"조정 없으면 반등 국면서 탄력 커..K-배터리 여전히 싸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인 1월 2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2.7%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장중 사상 최고점인 3266.23에 비해선 6.4% 하락했다.
조정의 주된 원인으로 게임스톱 ‘숏스퀴즈(숏커버링으로 인해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에 따른 과열 논란이 지목된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대항해 해당 주식의 현물과 콜옵션을 대거 사들여 시장 변동성을 키웠단 것이다.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톱 주가가 계속 치솟아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환매수)을 해야 하는데, 대규모 손실 규모를 메우기 위해 보유하던 다른 종목 주식까지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장 심리까지 위축돼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날 게임스톱을 공매도한 주요 헤지펀드 중 하나인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은 1월 한 달간 운용 자산이 53%나 축소됐다고 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VIX) 지수는 지난달 29일 33.0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VIX 지수는 미국 대선 전인 10월 28일 40.28까지 치솟았다가 게임스톱 이슈가 붉어지기 전까지 25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주 코스피 하락은 헤지펀드를 위시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풀이된다. 지난달 25~29일 외국인은 5조3363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2조9132억원 순매도, 개인은 8조3207억원을 사들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게임스톱 변동성이 촉발된 지난 1월 23일,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줄이기 위해 하루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주식시장 자금)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게임스톱이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 증가세에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므로, 지금을 약세장 진입으로 평가할 순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83곳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181조303억원이다. 이는 전 달 174조3767억원보다 3.8% 증가한 수준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중앙은행이 긴축을 시작하지 않았고 주가의 과열이 포착되지만 조정장 진입으로 볼 정도는 아니다”라며 “실적과 경기 싸이클 측면에서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등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고 단정 짓기 이르며, 이에 현 시점에서 주가 조정은 기회다”라고 조언했다.
“하락폭 작은 2차전자주…K-배터리 상승 여력 충분”
조정이 끝난 뒤를 대비해 관심을 둬볼 만한 테마로는 2차전지가 추천된다. 2차전지주는 지난주 조정 당시 낙폭이 크지 않았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해당 업종을 들고 있었단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가 유망한 분야임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글로벌 투자와 소비는 회복 추세로 보는 게 맞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따라 대형 경기민감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조정 흐름에서도 낙폭이 크지 않았던 2차 전지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조정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면 반등 재개 시 상승 탄력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차전지 3인방인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의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의 평균 변동률은 1.73% 상승이다. 코스피가 2.7% 하락한 데 비해 선방한 셈이다. 업종별로 봐도 2차전지 업종이 포함된 화학이 다른 업종 대비 낙폭이 적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대표 셀 업체들의 매출액은 점차 CATL을 넘어서거나 근접한 수준까지 성장했으나, 여전히 대폭 할인돼 거래 중”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 여전히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고 IT 플랫폼 업체들까지 전기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2차전지 시장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맞이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은 기존 NAFTA 협정을 보완한 USMCA 협정을 체결했는데, 핵심은 북미향 자동차 수출 관세를 면제받으려면 역내 생산 비중을 기존 62.5%에서 75%까지 3년에 걸쳐 상향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배터리 포함 전기차 부품도 마찬가지”라며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은 파나소닉과 테슬라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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