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콜롬비아 '환경소년'에 가해진 살해 위협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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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아동인권 등에 목소리를 내온 콜롬비아 11살 소년 활동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해 위협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콜롬비아 안팎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환경단체 '생명 지킴이들'을 이끄는 프란시스코 베라(11)가 트위터로 살해 위협을 받은 것은 지난달 15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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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환경과 아동인권 등에 목소리를 내온 콜롬비아 11살 소년 활동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해 위협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콜롬비아 안팎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환경단체 '생명 지킴이들'을 이끄는 프란시스코 베라(11)가 트위터로 살해 위협을 받은 것은 지난달 15일이었다.
원격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위한 인터넷 접근권 개선을 호소하는 베라의 영상 메시지에 한 가명 트위터 계정이 욕설을 섞어 베라를 살해하겠다고 한 것이다.
고약한 악플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콜롬비아에서라면 상황이 다르다.
콜롬비아에서는 환경·인권 운동가들이나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이권 침해를 우려한 범죄조직들로부터 살해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이렇게 살해된 이들이 53명에 달한다.
시민 운동가 로우르데스 카스트로는 BBC에 "콜롬비아에선 이런 식의 위협이 흔하며 대부분 처벌받지 않고 넘어간다"며 "11살 소년을 위협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무시나 편협성이 한층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웨덴의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와 종종 비교되는 베라는 2년 전 학교 친구 6명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팻말을 들고 마을을 행진하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그가 만든 '생명 지킴이들'은 콜롬비아 전역에 200여 명의 회원을 둔 어엿한 환경단체로 성장했고 지난해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청원으로 2만4천 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베라는 지난해 콜롬비아 의회에서 연설도 했다.
베라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살해 위협 이전에도 그는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악성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급기야 살해 위협까지 가해진 사실이 알려진 후 온오프라인에서 공분이 일었고 베라에겐 수백 건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베라에게 격려 서한을 보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도 최근 베라를 위협한 이를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트위터는 위협 메시지를 보낸 계정을 정지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베라는 AP통신에 "건설적인 비판"은 환영한다며, 위협이나 근거 없는 악플은 무시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의회 토론을 즐겨보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게임이나 개 산책, 레고, 태권도 등도 즐긴다는 베라는 "아이들도 중요한 일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금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곧 떠날 것이고, 선택의 결과를 맞는 것은 우리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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