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金, '제3지대' 단일화 추진..국민의힘과 담판만 남긴다

송주오 2021. 2.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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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의 단일화 방안이 투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논의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날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에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면서 투 트랙 단일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렇듯 꺼져가던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금 전 의원이 제3지대 후보 단일화한 깜짝 카드로 불씨를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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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 제안에 안철수 "만나볼 것" 화답
안 측,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만나 단일화 방안 논의
국민의힘 중진, 범야권 단일화 논의 위해 단체행동 불사
"3일 김종인 위원장과 면담서 담판 지을 것"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범야권의 단일화 방안이 투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논의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제3지대 후보가 최종 경선을 치러 단일화 후보를 정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오른쪽)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한다.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후보 협상을 3월 초에 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금 전 의원이 제안한 ‘1 대 1 단일화’ 제안에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가 중요하고 서로 존중해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에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면서 투 트랙 단일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3월 초까지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안 후보와 제가 경선절차를 하자”며 “그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방안은 범야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 간 단일화 신경전으로 ‘3자 구도’ 시나리오의 현실화까지 불거지고 있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여러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면서 3자 구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런 탓에 범야권에서는 최악의 경우 단일화 협상이 결렬돼 다자구도로 갈 수 있는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이렇듯 꺼져가던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금 전 의원이 제3지대 후보 단일화한 깜짝 카드로 불씨를 살려냈다.

안 대표 측은 제3지대 단일화 논의의 장(場)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날 권은희 원내대표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만나 단일화를 논의했다. 조 대표는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 대표는 금 전 의원, 김 위원장과도 꾸준히 교류해온 인물이다.

국민의힘 경선과 제3지대 단일화 논의의 병행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흥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과정과 제3지대 단일화 과정의 실시간 중계로 서울시장 보궐선거판 자체가 범야권 중심으로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쟁 구도 형성 후 분산된 관심을 범야권으로 다시 돌릴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이런 흐름은 반대로 국민의힘에게 부담이다. 야권 단일화의 무대가 깨질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욕심을 부리다 판을 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중진들이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중진들은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권성동·권영세·박진·서병수·이명수·홍문표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보선 야권 단일화와 북한 원전추진 의혹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에 관한 것은 김 위원장과 방향을 정리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3일로 예정된 비대위원장과 중진의원 간 연석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3일쯤에는 야권 단일화 방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서울시장 보선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추릴 예정이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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