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조사 본격화에 미중 '방역 사령관' 첫 교류 예정..협력 청신호?
[앵커]
중국 우한에서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미국과 중국의 최고 방역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같은 행사에서 발표를 할 예정이어서, 모처럼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가 구성한 전문가팀이 월요일에 방문한 곳은 후베이성 질병예방통제센터입니다.
주말 동안 수산시장과 병원을 살펴본 데 이어 정부 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에도 나선 겁니다.
[마리온 쿠프만스 / 네덜란드 바이러스 전문가 (WHO 전문가팀) : 오늘 조사에서는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에 전염이 안 된다는 거짓 정보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중국 책임론의 진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 질병통제센터의 방문은 그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피터 다작 / 미국 동물학자 (WHO 전문가팀) : (기자: 오늘 성과가 있었습니까?) 정말 좋은 면담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면담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조사단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연구 중이던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코로나19 대확산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가 박쥐가 아닌 밍크에서 유 래됐다고 주장한 스정리 연구원도 만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설을 적극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대형 수산시장의 수입 식품 저온 창고 로 전문가들을 안내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대신 통제식 방역의 성공을 선전하면서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2일 미국과 중국의 전염병 통제 전문가가 같은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국 에든버러대 주최 행사에서 파우치 박사와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개막 연설을 하기로 한 겁니다.
화상으로 열리는 회의지만 양국의 이른바 '방역 사령관' 간의 첫 교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방역 협력을 제안해온 중국에서는 이번 행사가 꽉 막힌 미중 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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