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현대家 1세대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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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영(永)'자 돌림을 쓰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리틀 정주영'으로 불린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더글러스 맥아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형제는 역사를 만들고, 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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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타계로 범현대가의 1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현대그룹의 산파인 현대건설 설립을 기준으로 하면 74년 만이다.
시침을 87년 전으로 돌려 본다. 가난한 강원도 통천. 큰아들 정주영은 가출을 일삼았다. 소 판 돈 70원을 갖고 무작정 서울로 갔다. 19세 때인 1934년의 일이다. 막노동과 쌀가게 점원을 시작으로 돈 벌기에 나섰지만 불운이 이어진다. 굴하지 않은 정주영. 광복 후 자동차정비소를 다시 일으키고, 작은 건설회사를 만들어 다시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그렇게 탄생했다.
맏형을 따른 형제들. 막내는 달랐다. 아버지 같은 맏형의 우산 아래 머물지 않았다. 22세 때인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을 설립한다. 막내를 애틋이 여긴 정주영, ‘금강(金剛)’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금강석처럼 단단한 기업을 일구어 세상에 우뚝 서라”며. 막내는 도료·건축자재에서 일인자로 떠올랐다. 198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를 양산하고, 1996년에는 수용성 자동차 도료를 독자 개발했다. 2003년에는 실리콘 원료 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생산한다. ‘건축자재 독립선언’이다. 타계한 막내 회장의 뜻은 KCC·케이씨씨글라스·KCC건설을 경영하는 세 아들로 이어진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더글러스 맥아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형제는 역사를 만들고, 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맏형 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실수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일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 불굴의 정신, 산업보국의 정신이 꿈틀거린다.
KCC 계열 주요 공장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아침마다 사가를 부른다. 불굴의 정신을 되새기며. 2·3세들이 이어가는 범현대가의 기업들. 선대의 정신을 잊지 말기를.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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