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는 '운명'을 말했다..강해진 사무라이 재팬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2. 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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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나카 30일 라쿠텐 복귀 기자회견
"올림픽 1년 미뤄진 것은 운명"
스가노 잔류, 다나카 복귀로 대표팀 전력 강화
한국은 ML행, 부상 등으로 대표팀 전력 약화

[스포츠경향]

다나카 마사히로가 지난달 30일 라쿠텐 복귀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우완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가 지난달 30일 라쿠텐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나카는 2013년 라쿠텐을 창단 첫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7시즌을 뛴 뒤 재계약하지 못하고 일본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다나카는 라쿠텐 복귀 기자회견에서 ‘운명’을 언급했다. 지나치게 엄숙하지 않았지만, 적지 않게 진지했다. 다나카가 말한 운명은 2가지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올림픽 금메달이다. 다나카는 “지진재해 뒤 10년이 되는 해다. 나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고,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일본으로 돌아와 자국 개최 대회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에 올림픽이 치러졌다면 다나카는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한 해 미뤄지는 바람에 메이저리그 계약기간이 끝나 돌아와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다나카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대표팀 중간 계투였다.

다나카의 일본 복귀는 일본 내 올림픽 관련 여론의 방향을 흔들 수도 있는 카드로 여겨진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 올림픽을 꼭 치러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일본 스포츠매체들은 “다나카가 ‘사무라이 재팬’에 승선하면 (여론의) 풍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은 아직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세계적 팬데믹도 여전하지만 일본 내 확산세가 심하다. 그러나 만약 개최된다면 일본 야구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강 중 하나로 꼽힌다.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늦춘 데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일본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일본 매체 더 페이지는 “다나카, 스가노 원투 펀치라면 금메달이 보인다”고 전했다. 2020년의 ‘사무라이 재팬’ 보다 2021년의 ‘사무라이 재팬’이 더 강하다.

반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전력은 최근 2년 사이에 크게 떨어졌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여겨졌던 김광현, 양현종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양현종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 대표팀 유격수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2021년 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다.

2019년 겨울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와 비교하면 전력 유출이 상당하다. 당시 투수 중 양현종, 김광현이 떠났고 이용찬과 하재훈은 수술대에 올랐다. 차우찬 역시 부상 뒤 부진이 이어졌다. 이영하, 함덕주, 문경찬은 지난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대표팀 마운드를 아예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신 송명기 소형준 이민호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기대요소다. 국제 경기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류현진, 김광현 등 2~3년차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려면, 더 강해진 ‘사무라이 재팬’을 넘어야 한다. 대표팀을 이끌 김경문 감독에게 또다시 쉽지 않은 길이 남아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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