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보험 도입 내건 박영선·우상호..스스로 소개한 '부캐릭터' 무엇?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61)과 우상호 의원(59)이 모두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손실보험제’ 도입을 약속했다. 부동산 해법으로 ‘공급 확대’를 외치면서도 방식은 ‘토지임대부 공공분양’(박 전 장관)과 ‘공공주택 대량 공급’(우 의원)으로 다소 달랐다.
1일 민주당은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을 상대로 ‘국민 면접’을 진행했다. 후보자들이 당 공천관리위원과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자리였다.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견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 면접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로 생중계됐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위해 손실보험제를 만들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장관은 “손실보상제와 같은 보험 제도를 만들어 노란우산공제회와 연계하면 재정을 크게 안쓰고도 손실을 보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중소상공인이 함께 하는 손실보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박 전 장관은 즉각적인 소상공인 구독생태계 구축을, 우 의원은 소상공인 긴급지원금 100만원 지급을 내걸었다.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공급을 강조하며 다른 해법을 내놨다. 박 전 장관은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국유지와 시유지에 주택을 공급해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공공주택을 대량 공급하는 것이 친서민 주거정책”이라며 “외국 사례처럼 도심을 지나는 철길이나 강변도로에 인공대지를 씌워서 16만호의 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각각 돌봄 대책과 교통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 전 장관은 ‘돌봄 사각지대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필요로 하는 돌봄 교사를 돌봄 플랫폼을 통해 신청하면 경력에 맞는 교사를 집으로 보내주는 일을 직접 해봤다”며 “돌봄 플랫폼 운영이 서울의 돌봄 문제와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직장인 교통문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경전철 노선을 조기 착공해 강북의 교통 인프라 격차를 해결하겠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서울의 교통 신호체계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당 공관위원장은 국민 면접 말미에 “시민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부캐릭터(부캐)’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합니다 박!”으로 자신의 ‘본캐릭터’를 소개한 박 전 장관은 “부캐는 ‘달려라 써니’”라며 “찾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소탈한 서민 시장이 되고 싶다”며 ‘우거지 해장국’을 부캐로 소개했다. 그는 “해장국은 추울 때 주면 서민의 손이 따뜻해지고, 한 숟갈 먹으면 속이 풀린다. 서민의 속을 풀어주고 온기를 주는 서울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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