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네이버 인수설에 사흘간 56% 고공행진
신한금융지주가 최대주주(75%)인 제주은행이 최근 3거래일 56% 급등해 1일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제주은행에 대해 오는 2~4일 3거래일 동안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단일가 매매 방식은, 단기 과열된 거래를 완화시키기 위해 취하는 조치다.
제주은행은 금융업 진출을 추진하는 네이버가 점찍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달 27일 4080원에 마감했던 제주은행 주가는 매각설이 돌면서 상승하더니 1일 63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7640원까지 급등해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지난 달만 해도 하루 2만~5만주 정도였던 거래량은 이날 3500만주까지 늘어나 핫한 주식으로 떠올랐다.
제주은행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 A씨는 “제주은행 주가 그래프가 마치 성산 일출봉처럼 우뚝 솟았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출범한 제주은행은 제주도에 34개 지점과 출장소가 있고, 서울과 부산에 각각 1개 지점이 있다. 지난 2002년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2040억원 정도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200억원 정도다.
제주은행 인수 주체로 거론된 네이버와 매각 주체인 신한금융은 관련 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기관(투신)이 10만주 넘게 사들이면서 상한가를 만들었고, 1일에도 5만3000주 넘게 사들여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주은행과 같은 지방 은행은 뭍에 올라와서 영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계륵과 같은 존재일 것”이라며 “금융업 진출을 꿈꾸는 네이버와 신한금융 입장에선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의 상황이지만 규제가 심한 은행업이란 특성상 허가가 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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