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한반도 비핵화 위해 北에 제재·당근책 함께 검토"(종합)

블링컨 美국무장관, NBC와 취임 후 첫 TV 인터뷰
"바이든 대통령, 대북정책 전반 재검토할 것 요청"
"외교적 인센티브와 동맹 공조 통한 추가제재 검토"
"나발리 석방시위대 폭력진압, 러시아에 깊은 불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對)북한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면서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거나 외교적인 인센티브 제공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을 겁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으로 선임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TV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국가안보팀으로 하여금 대북 정책 전반을 다시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수단에 대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은 물론이고 동맹들과 함께 공조를 통해 추가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고 있다”면서 “어떤 선택지가 있고 이 선택은 북한이 협상에 나오도록 압력 증대 측면에서 효과적인지, 다른 외교적 계획이 가능할지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는 러시아에 수감돼 있는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러시아 시위대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폭력 진압과 수천명의 체포에 대해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 과격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한 러시아 외교부에 대해 “이 시위야말로 러시아인들이 부패와 독재정치에 신물이 났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위”라고 비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