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스크린으로 영화 대신 게임을..생존 위한 영화관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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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영화가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불씨를 당기긴 했으나 영화관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더 이상 영화만 상영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영화관이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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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OTT 성장에 위기.."새로운 성장 발판 다져야"
영화관이 영화가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70% 가량 줄고 높은 임대료를 장기간 감당하면서 고사 위기에 처하자 자구책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영화관들은 영화 감상 대신 취미와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부대사업과 굿즈(기획상품) 판매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영화를 버린 건 아니지만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게임하고 굿즈 판매…신개념 영화관 등장
닌텐도 등 콘솔 게임기를 들고 오면 126석 규모의 극장 하나를 통째로 빌려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아지트엑스(AzitX)'도 대형 스크린의 대표적인 변주 사례다.
1일 CGV에 따르면 CGV용산아이파크몰점을 비롯해 전국 34개 지점에서 지난달 16일 선보인 콘솔 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선 대부분 시간이 매진될 정도다. 최대 4명이 10만원으로 2시간 동안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젊은 층이 호응했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음향을 즐기면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실현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며 "지인들끼리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방역 차원에서도 안심하고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CGV는 지난해 6월 론칭한 문화 콘텐츠 브랜드 '아이스콘'(ICECON)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클래식 공연이나 스포츠 중계를 하는 식이다. 오는 5일 오후 7시 CGV신촌아트레온 8관에서는 개그맨들과 함께 스탠드업 코미디쇼도 연다.
영화 관람과 굿즈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용관도 등장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신촌 등은 영화사 미디어캐슬과 손잡고 영화 관련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시네마캐슬'을 개관했다. 영화 마니아들을 겨냥해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을 보여주고 상영관 앞에 있는 판매부스에서 곧바로 관련 굿즈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줄줄이 '팝콘 배달'도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배달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월드타워와 김포공항점에서 매점 판매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지난달 29일 시작했다. 롯데시네마는 배달 서비스를 이달 안에 6개 이상 지점에 도입하고 연내 전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서비스는 CGV가 먼저 선보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017년 9개 영화관으로 출발해 현재는 73개 지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CGV의 지난해 매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고, 올해 일 평균 매출도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가 불씨를 당기긴 했으나 영화관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더 이상 영화만 상영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영화관이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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