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① 공장 터 샀다가 30억 원 비싸게 팔아..강기윤 "차익 거의 없어"
[KBS 창원]
[앵커]
창원 성산 강기윤 국회의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와 그 가족이 최대 주주인 회사가 진해항 터를 사고 그 땅의 일부를 팔면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했습니다.
탐사K, 박기원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7년 법원 경매에 나왔던 진해항 제2부두 터.
모두 2만4천여 평에 달합니다.
강기윤 의원이 대표로 있는 일진금속과, 부인과 아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일진단조는 지난 2018년 법인회사 2곳과 함께 이 땅을 감정금액의 절반인 27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평당 가격은 110만 원!
일진단조는 필지 분할을 통해 투자 비율 33%에 따라, 8천여 평을 확보했습니다.
강기윤 의원 측은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일진단조의 김해 공장 이전을 위해 이 땅을 샀으며, 부동산 투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진단조는 3년째 터파기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땅의 75%인 6천 평을 팔았습니다.
[○○공인중개소 관계자/음성변조 : "위치가 괜찮다는 거예요. 외부에서 봤을 때는 괜찮은데, 부두도 옆에 있죠, 물류 공장 자리로는 괜찮죠. 전체적으로 다."]
6천 평은 얼마에 팔았을까.
등기부 등본상 매도 가격은 모두 96억 원, 평당 160만 원에 달합니다.
매입 당시 평당 110만 원이었던 땅이 2년 새 평당 50만 원가량 오른 겁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30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팔려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기윤 의원 측은 취득비용과 이자, 보유세금 등 비용 부담을 빼면 양도 차익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장을 지으려고 샀던 땅을 왜 팔았을까.
강기윤 의원 측은 창원시와 공장 건설 협의가 늦어져 땅 일부를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협의 주체인 창원시의 말은 달랐습니다.
창원시는 일진단조가 지난 2018년 토지 매입 이후 협의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창원시 진해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시스템에) 찾아보니까 이 법인 번호나 이 상호, 공장명으로 조회를 해도 뜨는 것은 없어서 공문상에 혹시라도 (협의를) 접수를 해서 취소를 했는지 이런 부분을 찾아보니 없거든요."]
일진단조가 팔고 남은 땅 2필지, 2천 평도 문젭니다.
해당 터는 용도 제한이 없는 잡종지로 왕복 4차로를 따라 나 있는 데다, 주변 진해 신항과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등으로 부동산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값어치는 괜찮지. 특히 (진해 터 바로 옆) 여기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들어서거든요. 그다음 여기에 (1,400가구) 00아파트가 들어설 거라고..."]
이 땅도 부동산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지금 팔 수 있는 것은 요거 두 개 남았어요. (땅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평당 한 200만 원, 210만 원 사려고 하고, 팔려는 사람(일진단조)은 230만 원에서 240만 원에 팔려고 하고..."]
강기윤 의원 측은 이 땅을 매매 물건으로 내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탐사K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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