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하던 고교 축구부 줄줄이 확진..구멍 뚫린 방역지침
[앵커]
충북 충주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합숙 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교육 당국이 학교 운동부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회를 앞두고 합숙 훈련을 하던 충북 충주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습니다.
학교 내 기숙사를 갖추지 않은 데다 합숙소도 없어 원칙적으로 합숙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학부모 명의로 학교 인근의 30평대 빌라 세 채를 빌려 한 방에 4~5명씩 모두 50명이 사실상 합숙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일 때도 매일같이 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학교 운동부 기숙사에 방학 중 입소하려는 학생 선수는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축구부는 입학 예정 학생들까지 포함한 합숙 형태의 동계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단감염은 결국, 지난달 31일 교육청 지침에 따른 검사를 받고 나서야 확인됐습니다.
[충북 교육청 관계자 : 저희한테 훈련한다는 거, 훈련하게 되면 코로나 검사를 받고 훈련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검사를 실시 안 하고….]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 교직원과 학생 350여 명에 대한 진단 검사에도 나섰습니다.
자칫 방학 기간 자격증 준비 등을 위해 등교한 학생 등에게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충북 교육청은 지역 내 모든 학교 운동부의 운영실태 등을 점검한다고 나선 가운데
방역 당국은 학생 선수들의 합숙이 학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도화선이 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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