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野 '北원전 추진' 주장 일침.."민생 어려운데 대립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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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주려 했다'고 주장하며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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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주려 했다’고 주장하며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북한 원전건설 추진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삭제된 파일이 복구되니 북한 원전 건설 문제가 드러났다”며 “서로 정치공방만 할 것이 아니라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서 이 점을 명백히 밝히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여당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 하는데 사실무근이라는 이야기만 가지고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 명백히 밝히는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치권을 향해 이같이 밝히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방역 조치의 거듭된 연장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3차 재난지원금이 빠르게 지급되고 있지만, 계속 이어지는 피해를 막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사회 전체적으로 손실과 고통을 나누는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르게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야당의 주장을 ‘북풍 공작과 다를 바 없다. 선을 넘은 색깔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을 향해 “국민을 정말 혹세무민하는 터무니없는 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정책공방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야당의 주장은) 선을 넘었다. 정치공세의 선도 넘었다고 본다. 이건 완전히 색깔론”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친북좌파로 몰아가겠다는 것 아니냐. NLL부터 옛날 여러 장면이 떠오른다. 많이 겪었던 것”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전제하면서 산업부 삭제 문건에 대해 “어제 산업부에서 내부 보고용이며 공식이 아니라고 했다. 세상에 원전을 A4 석장으로 만드느냐. 미국 모르게 가능하냐. 북한에 달러 하나 못 들어가는데 수조원 들어가는 것을 극비리에 할 수 있느냐. 야당이 그걸 모르느냐. 정말 어처구니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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